“나 하나를 위한 이기심보다 공리를 생각하는 이타적 양보 절실”

▲ 김학록 삼천포구항도시재생주민협의체 위원장

2019년 기해년에 들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도시재생이다. 지난 해 삼천포구항 도시재생에 관한 화려한 계획이 좀체 실현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 궁금증의 대개다. 거기다가 대방굴항 선정 소식과 영복항 어촌뉴딜 300 선정까지 더해져 사업 금액만도 600억 원이나 되니 적지 않은 금액인데 언제 시작해 체감할 수 있을지 속이 탄다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삼천포의 체감 경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임대문의를 붙인 빈 점포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그리고 지난해 케이블카 개통으로 탑승 관광객의 발길이 시내 골목길 마다 넘쳐 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체감지수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국토부의 전국적 지자체 공모사업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낙후도와 재생 실현의 가능성을 심층 평가해 매년 선정하고 있고 사천시는 2017년 중심시가지형 ‘바다마실, 삼천포에 빠지다’에 이어 2018년도 주거지 지원형 ‘바다로 열리는 문화마을, 큰 고을 대방굴항’사업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위에다가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인 ‘영복항 어촌뉴딜 300’까지 선정돼 사천시의 삼천포지역 해양관광산업에 있어 비약적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도시재생은 2018년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사업이 아니다. 사천시는 민선6기에 들어 ‘구도심 및 주거지 재생 프로젝트’를 특별 시책으로 추진하고 2015년 8월, 도시재생 전략계획 용역에 착수하여 원도심 쇠퇴진단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2016년에 들어 도시재생 관련조례 법제화와 행정협의체 구성 그리고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한 도시재생대학 개강과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게 되면서 공모에 만전을 기해왔다.

마침내  2017년 7월 원도심 재생전략을 담은 사천시 도시재생전략계획(안)이 수립되고 주민공청회를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도시재생 로드맵이 확정되기에 이른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 다름 아닌 연거푸 달성한 국가공모 도시재생 선정 성과이다. 사천시는 2017년에 이어 2018년에 확보한 3건의 도시재생 공모사업의 원활한 집행과 지원을 꾀하고 권역별 종합정비사업 등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도시재생팀을 과로 승격하고 업무범위를 확장하여 2019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재생사업을 대비하고 있다.

국토부 도시재생사업은 선정되었다고 바로 시작되는 사업이 아니다. 실행 가능성의 검토와 실시에 따른 활성화 계획을 세워 국토부의 승인을 득해야 하는 엄격한 절차가 있고 이때 실현 가능성이 검증되지 못하면 확보한 예산을 삭감당하거나 승인이 나지 않아 사업 착수가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천시의 삼천포구항 도시재생사업은 이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가게 된다. 노산공원 인근 폐공장을 리모델링해 복합교류공간을 건립하는 것을 필두로 하여 삼천포항 지원 주차시설인 지상 4층 100면 규모의 주차 빌딩인 삼천포커뮤니티 에코주차타워 설계가 진행된다. 청널공원은 사천의 또 하나의 명물로 거듭날 준비를 꾀하고 있다.

시설사업이 하드웨어사업이라면 실제 사업에 투입되는 역량이 강화된 주민참여는 소프트웨어사업이다. 이미 두 차례의 도시재생대학과 마을기업 만들기 교육을 마친 청널마을 주민중심의 마을협동조합 창립을 통한 주민거점 마을 만들기도 본격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사업도 본격 펼친다.

지금까지의 4년은 계획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주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민관 거버넌스의 준비과정이다. 2018년 대한민국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사천바다케이블카가 탑승객 100만 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이것은 분명 기회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정적 여건과 관광 인프라가 아무리 훌륭해도 불친절하거나 바가지 상혼으로 첫인상을 구긴다면 다시 찾지 않게 된다. 도시재생도 마찬가지다. 나 하나를 위한 이기심보다 공리를 생각하는 이타적 양보 그리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솔선수범의 참여가 함께 해야 성공의 가능성에 가까워진다. 도시재생사업은 마중물 사업이다. 재생에 성공하기 위하여서는 우리 시민의 의식 재생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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