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양엔 서점이 없어 불편…정기후원 할 것”
용남중에도 모든 3학년생이 볼 수학교재 전달

▲ 임동욱 씨(가운데)가 모교인 곤양중에 학습 교재를 기증했다. 임 씨의 오른쪽은 이남영 곤양중 교장, 왼쪽은 신형수 용남중 교장.

서적 도매업을 하는 임동욱(44) 씨가 고향 후배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임 씨는 12월 6일 자신의 모교인 곤양중학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전해달라”며 참고서 등 교재 128권을 기증했다. 이는 곤양중 전교생 55명에게 다 돌아가고도 남을 물량이다. 임 씨는 사천시 서포면 남구마을이 고향으로, 곤양중학교를 36회로 졸업했다.

그는 “곤양에는 서점이 없기 때문에 책을 하나 사려해도 멀리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오래 전 마음먹었던 일인데, 이제야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곤양중 이남영 교장은 “뜻밖의 손길이 너무 감사하다”며 반겼다. 이어 “예전엔 모교에 나무나 시설 등을 기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엔 드물다”라며, “(이를 계기로)여러 동문들이 동참하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또 “면지역엔 초‧중‧고교가 다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면 중학교는 관심을 못 받기가 십상”이라며 임 씨의 선행이 특별함을 강조했다.
이 교장의 격려를 받은 임 씨는 “이번엔 수학 교재만 가져왔지만 다음엔 다른 교재도 가져오겠다”며 정기 후원을 약속했다.

임 씨는 20년 전 서적판매업에 영업사원으로 입문해 6년 전 진주에 자신의 가게 ‘이룸도서’를 냈다. 여러 난관을 홀로 극복해 이뤄낸 결과다보니 어려운 환경에 놓인 후배들이 더욱 눈에 밟혔던 모양이다.

임 씨는 이날 모교뿐 아니라 용남중학교에도 책을 기증했다. 용남중 신영수 교장과의 인연이 작용했다. 용남중에는 170여 명의 3학년생에게 필요한 수학 교재를 전달했다. 금액으로는 600만 원 이상이다.

교재를 기증 받은 신 교장은 “평소 어려운 친구들에게 책을 기증해온 사실을 알았지만 우리 학교까지 챙길 줄 몰랐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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