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하천학회 토론회서 '부산 물 공급 사업' 반대 한목소리
박현건 진주산업대 교수는 남강댐 부산 물공급과 관련, “수자원 확보를 위해 남강댐의 운영수위를 4m 높이면 수자원은 추가 확보되지만 극한 홍수에 대비한 댐의 안정성 확보에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평상시에도 댐 안전을 위해 운영수위를 6m나 낮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에서 운영수위를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특히 “사천만 침수문제를 줄이기 위해 문정댐을 건설하면서 사천 방수로 규모를 줄이려고 하는 것은 홍수조절용량을 등을 고려할 때 투자 대비 비효율적 사업이며 문정댐의 정확한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자료제시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남강댐의 안전과 수자원의 효율적인 배분문제, 사천만 침수문제, 남강의 수질과 낙동강의 수질개선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환문 남강댐수위상승반대 서부경남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남강댐은 다른 지역의 댐과 달리 도시 위에 건설된 특수성이 있어 그 만큼 위험성이 높다”고 전제한 뒤, “남강댐은 전국의 댐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긴 1100m로 많은 물을 가둘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어, 부산 물 공급 사업은 불가능하고 그래서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자상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행동 공동대표도 “남강댐 부산 물 공급 사업은 자연에 대한 쿠데타”라고 일갈한 뒤, "장거리 이송을 통한 상수원 확보는 지금 시대에 맞지 않으며 엄청난 비용과 지역 갈등을 유발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 공동대표는 “최근 들어 한국의 토건세력이 갑자기 커지면서 부산 물 공급이나 4대강 사업 등의 골칫거리가 발생했다”며 “이들 세력을 막을 수 있는 국민적 여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낙동강 하구 지역의 수질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인체에 해로운 발암물질이나 의약품 물질 등 감당하지 못하는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면서 “상수원을 다른 곳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기술로는 그 물질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산 시민들이 다른 곳에서 상수원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며 남강댐의 부산물 공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남강댐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며 “이런 걸 극복하기 위해 양측의 논의를 해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대한하천학회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전국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최근에 구성된 단체로 진주에서 첫 학술토론회를 가졌다.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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