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중은 25.4%로 OECD 7위 수준으로 남미국가들을 제외하고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2~3배 많은 수치이다. 경제수준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도 부족한 현실이라 자영업자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며, 이는 자영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런 과당경쟁 구조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되는 자영업자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2만개의 기업이 새로 생겨나고 90만개가 문을 닫았다. 올해는 폐업자수가 100만을 넘을 전망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3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사업시작보다 그만두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만큼 사업실패 비용조차 높은 것이 실정이다. 추가로 빚을 내서라도 가게의 꺼져가는 생명줄을 붙들고 있는 사장님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자영업자 대출이 600조에 육박할 정도로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 중 상당액이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부터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대부업체에 자영업자들이 빌린 사업자금 대출금액이 최근 반년 새 2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것은 자영업자들이 대출금 받아서 살아나는 보약이 아니라 오히려 독약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지금도 인터넷에서 ‘자영업자 대출’을 검색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우선 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해보자. 어쩌면 보약이 될 수 있는 대출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신용보증재단은 금융복지개념으로 만들어 놓은 공공기관으로 자영업자들이 필요한 자금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은행에 보증을 서주는 곳이다. 현재 전국에는 16개 재단이 있으며, 경남에는 사천을 비롯해 11개의 경남신용보증재단 지점이 있다.

재단에서는 매년 경기상황에 맞게 여러 정책자금들을 집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정책자금, 경상남도나 시(市)에서 지원하는 이차보전 자금,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햇살론을 지원한다. 

특히, 사천시에서는 올해부터 총 40억원 규모의 이차보전 자금을 시행하고 있다. 개업일로부터 6개월 이내인 사업자는 최대 5000만 원까지, 6개월이 경과한 사업자는 2000만 원까지 대출일로부터 1년간 대출금의 2.5%의 이자를 시에서 보전해준다. 이 경우 현재 시중금리를 감안하면 연 1%대의 저금리 자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때 재단의 슬로건이 ‘함께 웃는 소상공인, 함께 웃는 경남경제’ 였던 적이 있었다. 작금의 경제 현실로는 소상공인과 경남경제가 함께 웃을 날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지역경제와 국가경제를 위한 ‘의병’ 역할을 해오고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있기에 다함께 웃을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은 확신한다. 

아무쪼록, 소상공인들이 이 지난한 보릿고개를 잘 넘길 수 있게 경남신용보증재단이 버팀목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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