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길. 30×20. 2018.

사람을 함부로 사랑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고자 애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안타까워진다. 당신은 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시나요. 자기를 사랑받게 만들려고,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고 주변을 서로 미워하게 만든다. 그렇게 하면 사랑받을 것만 같은 것이다. 당신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사랑이 어찌 그리 단순한 것이던가요. 사랑은 보이는 화려함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 만개의 알 수 없는 모호함이 있다. 그 어려운 사랑이 당신의 화려함이나 불안한 상상 속에서 계속 될 수 있을까요.

사랑이란 것은 그런 애를 쓰는 것보다는 그런 애(愛)를 버리는 것이 더 사랑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 대상이 이성이 되었든 동성이 되든 상관이 없다. 누군가가 미치도록 사랑스럽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답을 잘 찾아 가 보면 내 욕심에 힘을 빼는 길 밖에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친근함을 받고 싶으면 그 사람이 나보다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다. 그가 지나가는 그 길에는 꽃도 피고 풀도 나고 돌멩이도 있다. 나무도 있고 벌레도 있다. 풀숲에 멧돼지도 있고 나무 뒤에 이리떼가 숨을 죽이고 있다. 내가 아끼는 그 누군가가 그 길을 지나가고 있다면,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몰래 꽃에 물을 주어 꽃길을 만들어 주고 내 손에 상처가 나더라도 풀을 뽑는다. 가끔 지칠 때 쉬도록 나무그늘 밑에 벤치도 살짝 놓아주고 넘어지지 않도록 돌멩이를 몰래 치워 준다. 이리떼가 숨어 있다면 내가 위협을 받더라도 큰 소리로 알려 주어야지. 이것이 사랑이 아닐까.

사람은 참 나약한 존재잖아. 힘이 있을 것 같아 사랑하지만 마주하면 도리어 내가 힘이 되어 주어야 할 때가 있고, 아름다워서 사랑하지만 도리어 그 아름다움이 식상해지기도 한다. 이런 유동적인 사랑을 두고 어찌 주변을 미워지게 만들며 사랑을 할까요. 당신은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사랑할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때는 그 상대방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욕심을 버리고 그 사람이 오로지 행복할 수 있는 것만 고민해 보아요. 조금 떨어져 옆에서 박수 쳐 주는 사람이 되어 보면 안 될까요. 축복의 박수일수 있고 격려의 박수일수 있다. 그 박수의 진동으로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당신이 매력으로 느껴 빠져 버린 그 매력을, 한껏 더 발산 시키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이것이 사랑이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그 박수진동으로 나는 어른이 되었고 여자가 되기도 하고 멋진 예술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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