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을 신(信). 30×20. 2018.

“당신이 저를 지켜줄 수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전 당신의 그 경이로운 제안을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어요.”

인연 속에서 수많은 만남을 겪으며 살았다. 그와의 만남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행운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성과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과 눈 그리고 조력자의 만남이 그것을 가능하게도 해 준다.   

이전에도 누군가가 손을 내민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기회들을 무수히 지나쳐 버렸다는 것을 기억한다. 시기질투에 노출 되었을 때 그것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이 아직 부족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손을 내밀면 나는 기꺼이 그것들을 덥석 잡게 되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당신이 저를 지켜 주실 거잖아요. 당신이 저를 지켜 주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흔쾌히 받아들이고 기쁜 마음으로 이 멋진 일을 하고 있어요. 지켜준다는 것은 당신에게 저를 책임져 달라는 것이 아니에요. 인간은 무척이나 간사하잖아요. 남들 눈에 띄게 되면 사람들 입에 노출이 되요. 그렇다면 욕을 먹을 수밖에 없어요. 하나님도 나라님도 욕을 먹어요. 지켜준다는 거요? 그건 사람들의 입에서 내 얘기가 만들어질 때 당신은 흔들리지 않고 저를 믿어 주시는 것이지요. 나를 알아봐 준 당신이 흔들리지 않는 것. 이것이 저를 지켜 주는 거예요. 이제는 저도 내 몸뚱이 하나만큼은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지 않았음 애초부터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백금을 가지면 시기하고 천금을 가지면 질투하고 만금을 가지면 아부하는 게 세상이라는 것을 난 이미 알아 버렸어요. 이젠 누군가가 화살을 쏜다면 잠시 휘청은 할 수 있어도 몸에 힘을 주어 그것을 튕겨 낼 수 있어요. 날아오는 화살 잡아낼 수 있는 손아귀 힘도 제법 붙었는걸요. 그래서 당신의 제안을 감사히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저를 믿어 주시는 것. 그것은 당신이 저를 지켜 주시는 일이예요. 그리고...... 저도 당신을 지켜 드릴 수 있어요. 당신을 믿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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