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당원 부름에 응했다” 사천당원협 “당대표 선거 의식”
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공명정대한 리더를 선출해야”
당원협 “지역구 의원과의 협의도 없이 행사 개최…불쾌”

▲ 정우택 의원이 사천을 방문해 ‘보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 4선 중진으로 원내대표를 지난 정우택 국회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사천시 선구동 한 건물에서 ‘보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지역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도근 사천시장과 전재석 시의원, 종교계 인사, 청년 및 일반 당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우택 국회의원은 당의 쇄신을 강조하고,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리더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자유한국당 사천당원협의회에서는 이번 행사를 두고, “당 대표 선거를 의식한 한 중진의원의 개별 행동”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우택 의원 측은 이날 “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서부경남 당원들의 부름에 간담회가 긴급하게 마련됐다. 보수의 길을 모색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한 자리”라며 “당 대표 사전 선거운동은 아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잡아가두고, 5.18 재조사 법안을 통과시켜 전두환, 노태우 확인 사살에 나섰다”며 “내년 3.1절 기념행사를 크게 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정통성을 지우려 한다.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건국 100년을 강조하는 것은 이승만 박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부는 경찰과 검찰, 언론을 손에 넣고 국회까지 점령하려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와 같은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 보수를 지키는 것이 한국당의 각오”라고 강조했다. 

일부 당원들이 “뭐가 혁신이냐, 중진끼리 계파싸움만 하고 있다”고 질타하자, 그는 “계파 대립에서 오는 충돌은 굉장히 복잡하다”며 “혁신의 핵심은 계파에 치중하지 않고, 계파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공천을 가장 공명정대하게 하는 리더를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원이 “이미 우리는 이념전쟁에서 패했다. 대책이 있냐”고 묻자, 정 의원은 “이념전쟁에 패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우리가 정신무장을 제대로 한 적이 있냐. 민정당 시절에는 한 달에 한두 번 교육했고, 효과가 엄청났다. 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하고, 반공을 해야 하는 지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묻는 한 당원의 질문에, 그는 “보수는 옛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하는 것이고, 진보는 사회를 뒤엎자는 것”이라며 “작명하는 사람 있으면 보수의 이름조차 바꾸고 싶다. 젊은 사람들은 진보면 다 좋을 줄 알고, 보수는 수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인물난을 말하는데, 인물은 난세에 나온다. 당을 해체하고 보수신당을 만드는 시기가 올 수가 있다. 보수는 용광로다. 당원 여러분이 메이커이자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이 빨리 체질을 정비하고, 건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안을 말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갈 때 젊은 사람들도 확보할 수 있다. 빨리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 건강한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 측은 사천을 시작으로 서부경남 당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사천당원협의회 측은 “지역구 의원인 여상규 국회의원과 논의된 바도 없고, 중앙당과 경남도당에서도 당 대표 선거를 앞둔 개별 행동을 좋게 보지 않는다”며 “정우택 의원의 간담회는 당의 공식 행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사천당원협의회는 중앙당처럼 혁신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사천당원협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원섭 경남과기대 연구교수는 “중앙당에 이어 사천에서 전국 최초로 혁신위를 꾸려 당 쇄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 중 혁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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