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조선(주), 25일 향촌농공단지 부지서 기공식 가져
시행 사업자인 삼호조선(주)은 25일 향촌농공단지 부지 내에서 신용주 삼호조선 회장과 회사 관계자, 김수영 시장, 강기갑 국회의원, 이방호 전 국회의원, 박동식 도의원, 김현철 의회 의장과 시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지역주민, 관계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촌농공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은 삼호조선의 자체행사인 개토제를 시작으로 내빈소개, 경과보고, 식사 및 축사, 안전시공선서, 시삽 및 축포발사 순으로 진행됐다.
법적분쟁 등으로 3년 넘게 끌어온 사업이기에 신용주 회장과 김수영 시장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시장도 “정말 기분 좋은 날이다”고 말한 뒤, “소송 제기 등으로 사업추진의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으로 인해 기공식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축사의 운을 뗀 강 의원은 “사천시민의 오랜 숙원이던 이 사업이 우여곡절을 겪었고, 미진하지만 이제 첫 시작을 하게 됐다”면서 “삼천포지역 경제 활성화에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어 강 의원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발생한 각종 잡음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법적 분쟁 등을 의식한 듯 사천시와 삼호조선측에 한 가지를 당부했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존폐 위기에 놓인 것도 사실입니다. 보상 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사천시와 삼호조선측이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상생, 화합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업이 본격 시작 됐지만,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동진. 한국조선 측과의 법적 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천시는 이미 강제수용 절차를 밟고 있고, 관련 서류를 경남도토지수용위원회에 제출한 상태이며 3개월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법적 분쟁과는 상관없이 앞으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사천시의 설명이다.
박상철 사천시 공단조성과장은 “조만간에 동진. 한국조선 박흥갑 대표와 만나 대체부지와 관련한 양측의 합의안(본지 9월17일자 보도)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지만, 그 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강제 수용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동진. 한국조선측이 지난 1월 제기한‘향촌농공단지지정 처분취소’, ‘산업단지개발사업 시행자지정 처분취소’등 3건이 부산고법에서, 실시계획변경 승인처분 취소와 관련 창원지방법원에서 각각 심리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실시계획인가와 관련 경남도에 행정심판을, 공유수면 점사용 신청을 반려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을 상대로도 이번 주 안으로 소송을 제기 하기로 했다.
박흥갑 대표는 “대체부지와 관련된 합의안을 서로 주고받았지만, 사천시는 한 번도 나를 찾아와 협의를 벌인 적이 없으며 외부로 생색내기만 할 뿐 예전처럼 일방적인 태도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업의 추진 과정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되고 잘못 됐기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기에 법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법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법적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귀용 기자
enaga@news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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