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조선(주), 25일 향촌농공단지 부지서 기공식 가져

사천 향촌농공단지 조성 기공식이 25일 오전 11시 농공단지 부지내에서 열렸다.
사천 향촌농공단지 조성 사업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 2006년 4월 사천시와 삼호조선(주)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그러나 동진. 한국조선과의 법적 분쟁은 해결되지 않아 앞으로 공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시행 사업자인 삼호조선(주)은 25일 향촌농공단지 부지 내에서 신용주 삼호조선 회장과 회사 관계자, 김수영 시장, 강기갑 국회의원, 이방호 전 국회의원, 박동식 도의원, 김현철 의회 의장과 시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지역주민, 관계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촌농공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은 삼호조선의 자체행사인 개토제를 시작으로 내빈소개, 경과보고, 식사 및 축사, 안전시공선서, 시삽 및 축포발사 순으로 진행됐다.

법적분쟁 등으로 3년 넘게 끌어온 사업이기에 신용주 회장과 김수영 시장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강기갑 국회의원, 신용주 삼호조선(주) 회장, 김수영 사천시장.
신 회장은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과 고난 속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오늘에 이르게 됐다”면서 “이 사업이 완료되면 5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천여명의 고용 창출로 삼천포는 물론 사천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시장도 “정말 기분 좋은 날이다”고 말한 뒤, “소송 제기 등으로 사업추진의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으로 인해 기공식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축사의 운을 뗀 강 의원은 “사천시민의 오랜 숙원이던 이 사업이 우여곡절을 겪었고, 미진하지만 이제 첫 시작을 하게 됐다”면서 “삼천포지역 경제 활성화에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어 강 의원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발생한 각종 잡음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법적 분쟁 등을 의식한 듯 사천시와 삼호조선측에 한 가지를 당부했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존폐 위기에 놓인 것도 사실입니다. 보상 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사천시와 삼호조선측이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상생, 화합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향촌농공단지 조성 기공식에 사천지역 유관기관 단체장,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사를 끝으로, 첫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참석자들의 시삽과 축포발사로 이날 기공식은 마무리됐다.

이번 사업이 본격 시작 됐지만,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동진. 한국조선 측과의 법적 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향촌 농공단지 조감도. 사진제공 사천시청.
사천시는 일단 전체 부지 면적(육지부 16만4855㎡, 해수부 9만3995㎡) 260,040㎡중 이미 토지 보상협의가 마무리된 82%의 면적에 대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소송이 진행 중인 구간은 보상협의와 토지 수용절차를 병행, 올 연말까지 보상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즉 동진, 한국조선측과 보상협의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강제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사천시는 이미 강제수용 절차를 밟고 있고, 관련 서류를 경남도토지수용위원회에 제출한 상태이며 3개월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법적 분쟁과는 상관없이 앞으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사천시의 설명이다.

박상철 사천시 공단조성과장은 “조만간에 동진. 한국조선 박흥갑 대표와 만나 대체부지와 관련한 양측의 합의안(본지 9월17일자 보도)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지만, 그 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강제 수용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향촌농공단지 부지 내에 있는 동진.한국조선.
기공식이 열리는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동진. 한국조선측은 법적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 끝까지 공정한 법의 판결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동진. 한국조선측이 지난 1월 제기한‘향촌농공단지지정 처분취소’, ‘산업단지개발사업 시행자지정 처분취소’등 3건이 부산고법에서, 실시계획변경 승인처분 취소와 관련 창원지방법원에서 각각 심리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실시계획인가와 관련 경남도에 행정심판을, 공유수면 점사용 신청을 반려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을 상대로도 이번 주 안으로 소송을 제기 하기로 했다.

박흥갑 대표는 “대체부지와 관련된 합의안을 서로 주고받았지만, 사천시는 한 번도 나를 찾아와 협의를 벌인 적이 없으며 외부로 생색내기만 할 뿐 예전처럼 일방적인 태도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업의 추진 과정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되고 잘못 됐기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기에 법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법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법적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방호 전 국회의원도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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