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교 국민연금공단 사천남해지사장

▲ 서상교 국민연금공단 사천남해지사장

청렴(淸廉)의 뜻을 찾아보니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여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라 한다. 한자를 풀어보면 ‘청(淸)’은 ‘물이 맑다’, ‘맑은 물’을 뜻하고, ‘렴(廉)’은 ‘검소하다’는 뜻이다.

사람이 ‘깨끗하다(淸)’는 것은 생각이나 말, 행동이 깨끗하다는 뜻으로 한 인간의 삶이 어떠한가에 대한 정의다. ‘검소하다(廉)’는 것은 욕심내지 않고 내게 주어진 범위 내에서 소박하게 산다는 뜻으로 삶의 방식이 어떠한가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겠다.

깨끗하고 검소하게 산다는 것이 비단 금전적인 것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에서도 가장 통제하기가 힘든 욕구라 할 수 있는 ‘성적욕구’도 청렴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최근 한 여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시작된 성희롱·성추행 피해에 대한 사회적 고발은 연극·영화계에서부터 의료계, 학교, 종교계에까지 전 방위로 확산되고 있어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미투(me too)현상을 보면서 이제까지는 국가나 공공기관에만 있는 줄 알았던 성희롱·성추행이 실제로는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상황이 은폐되고 있었음을 알게 되니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권력을, 사회적 명성을, 금력을 가진 자가 그 힘을 이용해서 약자의 성적 자기 선택권을 유린하고 이를 덮어왔던 더럽고 부끄럽고 낯 뜨거운 진실 앞에 우리는 지금 서 있는 것이다.

링컨 대통령의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모든 사람을 얼마동안 속일 수는 있다. 또 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오랫동안 쌓아온 업적이나 명성을 한꺼번에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방법은 ‘잘 나갈 때 조심하는 것이다.’ 공직자든, 사회 지도층이든, 일반 시민이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검소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사는 것이다. 청렴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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