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에 피어난 풀, '달개비'의 아름다움

 

▲ 닭의장풀 꽃

  길가 풀밭,  담장 밑이나 밭둑, 냇가의 습지, 물을 약간 머금은 산자락에 이르기까지 그늘 지고 다소 습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식물입니다. 조금 독특한 이름을 가진 닭의장풀은 '달개비'라고도 불립니다. 옛날 시골 집에는 마당 한 구석에 닭장이 있었는데  닭장 주변의 배설물을 거름으로 먹고 자란 식물,  '닭장에 피어난 풀=닭장의 풀'이 변화되면서 닭의장풀이란 이름으로 굳어진 듯 합니다.

▲ 남색 빛이 강하게 감도는 닭의장풀 꽃

▲ 닭의장풀이 많은 논둑(곤양천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자꾸만 뻗어 나가는 줄기가  마당에서 텃밭으로 옮겨지면 아주 성가신 풀이 되어버립니다. 생명력이 어찌나 강한지 뿌리를 통째로 뽑아 던져 놓아도 다시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굵직굵직한 마디는 대나무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싱싱합니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닭의장풀을 '꽃이 피는 대나무'로 불렀다네요. 

▲ 닭의장풀

 

  흔하디 흔한 식물이지만 쓰임새는 아주 많습니다. 봄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생잎을 짜서 즙을 화상 입은 곳에 바르면 빠르게 낫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쓰는데, 특히 열을 내리거나 독을 해독할 때, 당뇨병 치료 등에 효과가 좋답니다. 그리고 꽃의 푸른색 염료를 뽑아, 종이나 천을 염색하는데 쓰기도 합니다.

▲ 닭의장풀이 자라는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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