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2일 사천예총·시장 지인 사무실 압수수색
시장 집무실서 발견된 상품권 출처·목적 수사 중
송 시장 “이번 수사는 특정 세력의 정치적 모함”

경찰이 송도근 사천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사천예총 사무실과 예총 회장의 주거지, 시장 지인의 자택과 가게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9일 경찰이 송 시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지 13일 만이다.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사천예총 김 모 지부장의 주거지와 사천예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 지부장의 휴대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9일 송도근 시장 집무실 압수수색 당시 발견된 3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김 지부장으로부터 건네진 것으로 보고, 사천예총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김 지부장이 상품권을 건넨 사유와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는 한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송 시장의 지인 A씨의 자택과 가게도 동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해당 지인과 송 시장의 현금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지인은 과거 시장직 인수위인 희망사천 준비위원회 활동에 일부 참여했으며,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압수물 분석 등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도근 시장은 본인의 뇌물수수 혐의 경찰 수사와 관련해, 입장 자료와 읍면동 순방 신상발언 등을 통해 “이번 경찰 수사는 특정 세력에 의한 정치적 모함이며, 결단코 돈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시장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송 시장의 측근과 지인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사천예총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단체 전반으로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송 시장의 복당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무소속이던 송 시장은 4년 만에 당적을 갖게 됐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송 시장의 복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송 시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송 시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