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사천 초전공원에서 전국 3000여 달림이 힘찬 질주

노을을 즐기며 달리는 사천마라톤대회가 오는 12일 열린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사천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와 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제4회 사천노을마라톤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일(토) 오후 4시30분 사천초전공원에서 열리는 사천노을마라톤대회의 주관사인 사천시육상경기연맹(회장: 김태수)는 대회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풀, 하프, 10km, 5km 등 4개 부문으로 열리는 노을마라톤대회는 사천 초전공원을 출발해 해안도로, 사천대교, 해상냉장선전교를 경유해 초전공원을 도는 코스다.

대회에 앞서 식전행사로 팝스오케스트라, 에어로빅, 댄스시범 등 다양한 공연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올해도 다양한 참가자들이 사천의 노을을 즐기며 달릴 예정이다.
올해 참가자는 3376명으로 작년 346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풀 608명, 하프 1076명, 10km 1166명, 5km 523명으로, 사천지역에서는 519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특히 전국에서 골고루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 사천지역에서 1000여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반으로 준 것은 노을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당일과 다음날 전국에서 17개 마라톤대회가 열려 다른 곳에 참가하는 사천시민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대회 주최측의 설명이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갑작스런 나타난 복병인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참가수가 줄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주최측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한옥규 사천시육상경기연맹 전문이사는 “전국마라톤대회를 알리는 유명 홈페이지에서 노을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참가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96%가 꼭 참가하겠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 전문이사는 또 “작년에 이 홈페이지에서 전국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의 평가를 실시했는데, 노을마라톤대회가 10점 만점에 9.9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신종플루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회 주최측은 특히 노을마라톤대회를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다른 지역 마라톤대회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을 치밀하게 세웠다.

마라톤에서 등수는 큰 의미가 없다지요. ‘오직 자신과의 싸움만 있을 뿐’
먼저, 참가자 전원에게 사천지역 특산품인 멸치와 녹차를 택배로 발송했으며 작년 대회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생맥주를 올해도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덧붙여 가을철 별미인 전어 구이도 제공해 전국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처음으로 도입된 코스에 설치됐던 1500개의 조명을 올해는 3100개로 추가로 늘려 주로의 주변 경관 모습을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3천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확보했다. 경남태양유전의 협조로 대회장에서 80m거리에 있는 공장 내 주차장 부지를 마련한 것이다.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울산 등지의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하기로 했다. 탑승료는 지역에서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서울의 경우 왕복비가 3만원으로 저렴하다. 또 참가자에 한해 삼천포유람선 이용료를 50% 할인해 주고, 사천일반산업단지 내에 있는 항공박물관 입장권도 무료로 배부한다.

지난해 마라톤대회 장면. 김수영 사천시장을 비롯한 지역인사들이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격려하고 있다.
대회 주최측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에 하나는 경기 중간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다. 다행스럽게도 작년 대회까지 중상이나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회 주최측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 전문이사는 “경기에 앞서 15분 정도 충분히 몸을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리하게 기록에 도전하는 참가자의 경우 대부분 심장마비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즐기면서 뛰는 여유를 가져줄 것”을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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