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최갑수 글 / 예담 / 2017 / 271쪽

살면서 한번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그 대상은 누구도 좋다.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도 아주 고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말이지만 사랑이라는 단어-‘사랑해’라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 어떤 감정을 우리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작가는 이럴 때 상대방에게 떠나자... 라는 말을 할 거라고 한다.

분홍색의 표지와 아름다운 세로줄의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 책은 최갑수 시인(여행작가)의 감성에세이다.

작가가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과 함께 드문드문 올라오는 작가의 진솔한 사랑이야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낸다. 그리고 작은 chapter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다른 책들의 사랑 관련 짧은 문장을 적어놓았는데 이것 또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chapter가 시작되기 전 짧은 글이 당신의 마음을 울려 그 글이 적혀있는 책을 전문으로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의 마지막에 적힌 작가가 사랑한 문장들을 참조하면 된다.

인생을 살면서 개개인마다 추구하는 가치와 행복의 순위는 모두 다르겠지만 책, 음악, 여행 이 세 가지를 곁에 두고 산다면 마음이 참 풍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사색의 시간과 무엇보다 남에게 벗어난 자기 모습에 대해 차근차근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니까.

추운 겨울, 마음이 따뜻해지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하게 읽을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하루쯤은 자신의 마음속 첫사랑을 생각하며 어쩌면 혼자일, 어쩌면 한 가정의 엄마가 아니면 아빠가 되어있을 그 사람의 안부를 마음속으로 전해보는 건 어떨까.

잘 지내고 있니?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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