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목」유홍준 지음 / 눌와 / 2017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널리 알려진 한국미술사의 대표적인 유물들을 찾아가는 답사기,순례기를 집필하여 온 유홍준 교수가 독자들에게 미를 보는 눈,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아래 ‘안목’이라는 주제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안목은 꼭 미를 보는 눈에만 국한하는 말이 아니고 세상을 보는 눈 모두에 해당한다. 그래도 안목의 본령은 역시 예술을 보는 눈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훌륭한 역대 안목들이 미를 어떻게 보았고 그 안목을 어떻게 실천했는가를 소개하고 있다.

안목이란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혜안이나 미감에 대한 통찰로 그런 안목을 갖기 위해 추사 김정희는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드는 무서운 장인적 수련을 거쳤다. 인술을 베푼 의사이며 도자기 수집가였던 박병래는 일본인 교수로부터 ‘조선인이 조선 접시를 몰라봐서야 말이 되느냐’라는 말을 듣고 부끄럽고 분한 마음이 들어 이후 박물관을 찾아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고 한다.

안목은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고려인의 안목 덕분에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이 고양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대목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안목을 키워야 하는 이유를 자각하게 한다. 미적 안목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으로, 또 인생을 다듬는 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안목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 굴지의 안목들이 버티고 있어야 역사가 올바로 잡히고 정치와 경제가 원만히 돌아가며 문화와 예술이 꽃핀다”고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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