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사랑하는 벗에게>

▲ 「사랑하는 벗에게」도정 글 / 담앤북스 / 2017 / 239쪽

독서하기 좋은 계절로 유명한 이 가을에 편안하게 휴식하는 기분으로 읽을 책을 찾으시나요?

『사랑하는 벗에게』는 짧은 편지 형식의 글이면서 내 자신과 사랑하는 벗을 향한 솔직한 독백입니다. 이 책은 1~4부로 나눠져 총 117개의 도정스님의 독백이 실려 있는데 읽다가 멈추고 다시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내용과 구성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심중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사랑과 위로를 담고 있습니다.

오래되고 다정한 벗일지라도 내 속내를 드러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만나고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같이 보냈더라도 헤어지면 늘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이 남기 마련입니다. 그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요?

 “행복도 괴로움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네. 행복이 단순히 고뇌의 반대 개념이거나 감정의 즐거움이라고 착각을 하며 사네. 살면서 행복과 고뇌가 따로 있다면 부처님이 세상을 왜 고해苦海라고만 했겠는가.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행복도 바로 고뇌와 다를 바 없는 것임을 모르니 안타까운 노릇이었네.”

쉽게 말해 행복도 불행도 거스를 수 없는 똑같은 우리의 감정이라는 말입니다. 살면서 항상 행복한 일만 있을 수 없듯이 항상 불행한 일만 있을 수도 없습니다. 두 감정 다 한때 머무르다 지나가는 감정이기에 한 감정에 너무 얽매여 있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한낱 감정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사람이지만 그 감정 또한 잘만 다스린다면 어느새 성숙해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벗은 도반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도반은 ‘함께 길을 가는 짝’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벗은 누구입니까? 그 벗과 함께 아름다운 글귀를 공유해보는 건 어떠신지요?
 
삶의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을 채워줄 사랑하는 벗과 나 자신에게 전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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