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만남, 얼♬쑤 축동! 만날제’ 열려

군사시설이 확충되면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났던 옛 축동면 이웃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사천시 축동면 만날제추진위원회(위원장 정종환)는 9일 만남의 광장에서 면민과 출향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리움과 만남, 얼♬쑤 축동! 만날제’ 행사를 열었다.

▲ 행사에 참여한 축동면민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990년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강남마을과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동계마을로 이주한 하구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2002년 용현면 신복리 신영마을로 이주한 동치마을 주민과 2004년 진주시 가좌동으로 이주한 원동마을 주민, 그리고 1990년 사남면 유천리 하동마을로 이주한 하동마을 주민들이 참석했다. 특히 하동마을 주민들은 고향을 잊을 수 없다며 현재 살고 있는 마을 이름을 그대로 옮겨와 사용하고 있다. 이 4개 마을 주민들은 공군 제3훈련비행단의 군사시설 확충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것이다. 이주민들과 면민들은 이날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 축동초등학교 학생들의 '가산창 상사디야' 공연.

정종환 추진위원장은 “공군 시설 확충으로 우리 축동면은 이별과 아픔의 역사를 갖고 있다. 고향을 잊지 못하고 고향 사람과 땅이 그리운 사람들이 많아 준비한 행사”라며 “올해는 비록 약속하게 시작하지만 내년부터는 아들과 손자가 같이 와서 만나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날제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보존회장 한충기) 정기공연도 열렸다. 특히 개회식에 이어 마련된 축동초등학교 학생들의 ‘가산창 상사디야’는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온터의 ‘모듬북 공연’과 ‘판굿’, 줄타기보존회의 ‘줄타기’, 수영야류보존회의 ‘수영야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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