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국산기술로 만들었다는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출고기념식이 7월31일 열렸다. 이 행사는 국가원수가 참석할 만큼,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큰 행사였다.

수리온 개발 주관업체인 KAI는 이 행사를 위해 특별팀을 구성해 수개월 가동할 만큼 많은 정성을 쏟았다.

처음엔 지역민들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을 초청해 ‘국내 최초 국산헬기’의 탄생을 축하하고 축하받을 생각이었지만, 정부의 의지에 따라 참석인원이 1000명 규모로 줄었다.

행사 축소 이유는 ‘장맛비 피해에 따른 수해복구’였지만 쉽게 납득할 순 없다. 예년에 비하면 피해규모도 적고 특히 사천지역 피해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천지역민들 초청을 줄인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얘기가 많이 나돌았다.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이 “미디어법 강행처리와 쌍용자동차사태 등으로 민심이 곱지 않음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민노당 대표이자 사천지역 국회의원인 강기갑 의원이 행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이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이후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명박 대통령과 손잡고 나란히 앉아 있기가 불편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청와대와 행사주최 측은 혹시나 있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하는 모습이었지만 염려했던 ‘별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내 최초 국산헬기 ‘수리온’이 첫 선을 보이는 장면을 몇 장의 사진으로 소개한다.

행사가 열린 KAI는 방위사업체인데다가 대통령의 참석이 예정돼 있어 입장이 까다로웠다.
기념식 본 행사에 앞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국내기술로 탄생한 수리온이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명박 대통령 일행이 탄 전용비행기가 행사 시작 20여 분을 남겨 두고 사천공항 활주로에 내려앉고 있다.
이 대통령이 KAI 김홍경 사장, 김태호 경남도지사 등과 입장하는 모습.
김수영 사천시장과 권정호 경남도교육감도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 안팎은 청와대와 기무사 등이 삼엄하게 경계했다.
이날의 주인공 수리온의 등장. 행사장 왼쪽의 격납고 문이 열리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리며 탄성을 질렀다. 수리온은 KAI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했고, 수리온 개발에 참여한 관련 업체들의 깃발이 그 뒤를 따랐다.
수리온 조종사들이 이 대통령과 행사 참석자들을 향해 예를 취하고 있다.
수리온 출고기념식 전경.
출고기념식을 지켜보는 KAI 직원들. 어느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를 듯 하다.
수리온의 특징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흐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축사. 수리온 개발에 땀 흘린 관계자들을 치하함과 동시에 기술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KAI 김홍경 사장이 이 대통령에게 뭔가 설명하는 모습.
수리온 내부. 바닥에서 천장까지 첨단기기들로 가득하다.
기념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공장을 견학하는 모습. 수리온을 구성하는 첨단 부품과 장비들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이날 출고식 주인공은 수리온 시제1호기. 반면 공장 안에서는 시제2호기가 조립되고 있었다. 3호기, 4호기, ... 대한민국 하늘을 누빌 수리온들을 머리에 그려본다. 부디 '평화'를 지키는 일에 쓰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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