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읍 한 식당의 계란말이 반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사천지역 식당가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AI로 계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계란값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천읍에서 계란말이 ‘리필’로 유명한 한 식당 관계자는 “계란값 상승으로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 식당에 계란을 대주는 곳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안정적으로 공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르고 있어 처음 반찬이 나갈 때 예전보다 양을 조금 줄여서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좀 덜 남아도 손님들이 마음 상하지 않도록 리필은 계속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리필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형 식당보다 규모가 작은 식당들이 더 타격을 입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구입하기 때문에 예전만큼 충분한 양을 살 수가 없다.

사천읍의 한 분식집 주인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오므라이스가 주 메뉴였는데 계란이 부족해 팔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며 “음식값을 올릴 수도 없어 매출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천읍의 다른 한식당 주인은 “계란값이 점점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며 “반찬으로 계란말이를 주로 했는데 이제는 계란을 적게 쓰는 계란찜으로 바꿨다. 계란찜도 다른 메뉴로 바꿔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계란으로 만든 음식을 기본반찬으로 제공하는 식당들은 서비스를 중단했다.

정동면에서 삼겹살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도 “고기를 시키면 기본반찬으로 계란찜을 제공해 왔는데 이제는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놓지 않고 있다” 손님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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