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지역 경제 발전 위해 필수.. 대로1-3호선 확장 서둘렀어야”

개통을 1년 남짓 앞둔 시점에서 국도3호선 송포교차로 진출입로를 편도 2차선으로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송포교차로 공사현장.
2010년 말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국도3호선 확장공사. 때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신설도로의 노선과 도로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시민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공개적인 지적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그 내용은 타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문제제기는 사천시민참여연대에서 던졌다. 이 단체 사무처장이던 정석만 씨는 지난 7월4일 뉴스사천에 장문의 글을 실었다. 그는 ‘잘 나가다 삼천포 진짜 빠졌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도3호선 노선이 기존의 산복도로를 지나지 않고 실안 쪽으로 우회해 남해로 바로 이어짐으로써 삼천포항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생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7일에는 이 단체 박종순 대표를 비롯한 회원 3명과 함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한 뒤 “지금이라도 국도에서 삼천포진입로로 이어지는 교차로를 편도2차선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의 글을 9일 사천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 게시판에 올렸다.

그러자 사천시에서는 사천시민연대 박 대표에게 해당 글을 내릴 것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이 글은 만 하루 만에 게시판에서 사라졌다.

최근 '송포교차로 확장'을 제기한 정석만씨.
이 과정에 분개한 정씨는 사무처장직을 사임했고, 그 뒤 개인 이름으로 다시 글을 올리는 등 해당 단체는 진통을 겪었다.

시민연대 또는 정씨 개인이 올린 글에 어떤 내용이 담겼기에 사천시는 민원성 글을 “삭제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하게 된 걸까.

시민연대 또는 정씨가 요구한 것은 ‘지금 와서 노선을 변경하자는 것은 무리인 만큼 국도3호선 노선이 기존 노선과 갈라지는 송포교차로라도 넓히자’는 것이 핵심이었다.

또 그런 자신들의 요구에 부산국토관리청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니, 현재 편도1차선인 죽림삼거리에서 송포교차로까지 2.7km 구간(대로1-3호선)을 하루빨리 편도2차선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이들의 주장이 부담스러운 듯 보였던 사천시는 이후 “민원인의 주장은 대체로 타당하다. 시 입장에서도 관계기관에 송포교차로 확장을 계속 요구할 생각이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민들이 송포교차로의 확장을 강하게 요구하는 이유는 ‘미래 교통량 증대’에 있다.

즉 삼천포신항만 개발공사가 완료되면 국제무역항의 면모를 갖추게 되고 여기서 많은 물동량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천시는 이에 대비해 신항만 전용도로를 이미 개설한 데 이어 향촌신호등에서 용강주공아파트 사이 1.8km도 4차선으로 공사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향촌농공단지와 삽재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진행 중에 있고, 송포와 미룡, 노룡 등에도 공단조성 계획이 있거나 진행 중인 점을 들어 도로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2년 준공 예정인 삼천포신항만. 신항만이 가동되면 물동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민들의 주장에 사천시도 “타당성이 있다”고 한 것으로 봐서는 무리 있는 주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사천시는 시민들이 이런 요구를 하기까지 왜 미리 손을 쓰지 못했을까?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나 일반 시민들의 불만은 여기에 있다.

국도3호선 확장공사 설계는 1998년11월에 시작해 2000년12월에 마무리했다. 그 후로도 9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셈인데, 완공을 1년 남짓 앞둔 지금까지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사천시가 정씨의 글에 답한 것을 보면, 올해 1월에야 부산국토관리청에 진출입로를 각각 2차선으로 확장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장래추정교통량이 적다는 이유로 묵살됐다. 그 뒤 이번 민원을 접한 뒤인 7월13일, 교통안전관리공단에 ‘송포교차로 진출입로의 1차로 설계 시공에 대한 시공의 타당성’을 검토해 달라고 의뢰한 상태다.

24일 부산국토관리청에 확인한 결과 “민원을 접하고 추가 예산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천시가 송포교차로에서 죽림삼거리까지를 4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공을 사천시로 돌렸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는 “도시계획이나 중기지방재정계획에 이미 확장 계획을 잡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천시 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시계획 또는 도로계획이 엇박자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국도3호선 확장 도로가 개통되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현 국도3호선은 대로1-3호선이 된다.

2010년 개통 예정인 새 국도3호선, 그리고 신항만과 그 연결도로인 향촌신호등~용강주공아파트 도시계획도로가 2012년에 완공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죽림삼거리~송포교차로 구간도 비슷한 시기에 4차선으로 확장되도록 계획을 세웠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지금대로라면 신항만과 삼천포구항 그리고 시내지역에서 빠져나온 차량들이 국도3호선을 앞두고 심각한 병목현상에 시달릴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사천시는 이 구간을 먼저 해결하기보다, 삼천포 동지역과 새롭게 조성될 사천시청사 주변지역 연결에 더 무게를 뒀고, 이에 따라 죽림삼거리~남양동사무소 구간 도로확장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토지보상에 난항을 겪으며 더딘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국도3호선과 대로1-3호선 사이 진출입로가 4차선으로 확장될 가능성은 있는가.

엄밀히 보면 현재로선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통안전관리공단의 장래추정교통량이 이전보다 많이 나와야 하고, 사천시도 대로1-3호선을 넓힐 세부계획을 서둘러야 하지만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 문제다. 또 부산국토관리청에서도 추가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 도로를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

결국 ‘좀 더 일찍 대응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이라도 송포교차로와 죽림삼거리~ 송포교차로 구간을 편도2차선으로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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