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등 수출 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도네시아와 국산 헬기 ‘수리온’ 공동마케팅에 합의했다.
2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방산전시회’(Indo Defense 2016)에서 KAI는 인도네시아 PTDI사(社)와 수리온 공동마케팅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PTDI사는 KF-X 공동개발 파트너사다.
양사는 수리온 헬기와 PTDI의 CN-235 수송기를 공동마케팅 대상으로 삼아 양국의 시장진입은 물론 잠재시장 분석과 제품 판매 전략 등을 함께 수립한다. 민수와 군수 두 개 부문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11월 중으로 KAI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KAI는 인도네시아 공군이 운용하는 KT-1B와 T-50i에 대한 PTDI의 정비능력을 지원해 동남아시아 정비센터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PTDI는 자국 내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창출에 협조하기로 했다. 양사는 무인항공기(UAV) 개발에도 협력해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등 잠재시장을 개척하는 데 함께 나설 계획이다.
특히 KAI는 인도네시아가 군·관용으로 200여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가 있어 수리온의 수출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KAI는 현재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등 각국과 수리온 30여 대를 수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KAI 하성용 사장은 “양사는 향후 민항기와 군용기 개발은 물론 시뮬레이터, 위성 등 항공우주사업 전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개월 이내에 구체적 성과(수리온 수출)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앞으로 20∼30년 동안 수리온 500∼600대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