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배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
사천중 출신, 골프부 있는 창원 사파고 다녀
“사천은 훈련 여건 열악…골프장 배려 기대”

사천 출신의 남고생이 한국 골프 차세대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일송배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 대회 남자 고등부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윤경식 선수.

주인공은 윤경식(17) 선수. 사천초등학교와 사천중학교를 졸업한 윤경식은 현재 창원 사파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윤경식은 지난 22일 레이크힐스제주CC에서 막을 내린 일송배 제34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에서 우승해 남자부 종합 우승 ‘타이틀’까지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학생부 경기 중에서는 역사가 깊고 권위 있는 대회다.

전국대회 우승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열린 한국중고골프연맹 주최 제2회 경상남도지사배가 첫 우승이었다. 제26회 스포츠조선배에서는 3위에 오른 바 있다. 사천의 학생 골프선수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윤경식은 일송배 대회 첫날 75타를 쳐 다소 부진했지만 둘째 날 이글을 포함, 68타를 기록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윤경식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 한재민(17, 제주 방통고 1년)을 2차타로 따돌렸다. 

▲ 윤경식 부모님(왼쪽 2명)과 오세욱(오른쪽 첫 번째)씨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3일 사천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윤경식 선수를 만났다. 윤경식은 “생각도 못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뻤다.”며 “올해 1년 동안 고생했는데 시즌 마지막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해서 뜻 깊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윤경식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윤경식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다. 당초는 사천고나 사천에 있는 경남자영고를 진학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창원의 사파고에 입학한 이유가 있다. 사천에서는 지원을 받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천에는 골프부가 있는 학교가 없다.

윤경식의 아버지 윤길한 씨는 “중학교 때까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 사천에는 3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장학금은 고사하고 필드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골프부가 있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파고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 씨는 충북 음성군 출신 국가대표 골프선수인 김용태를 예로 들며 “김용태의 경우 지자체가 2011년부터 김군을 지원하기 위해 관내 골프장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윤경식은 가까이 있는 사천의 골프장에 가지 못하고 통영이나 고성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윤경식을 지도하고 있는 오세욱(진보주니어골프아카데미 원장)씨는 “사천의 골프장들은 배려가 없다.”며 “사천은 학생들이 골프선수로 성장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윤경식의 장점에 대해 오 씨는 “감각이 좋은데다 본인이 골프를 재밌어 하고 흥미를 느낀다는게 좋다. 순발력도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윤경식은 장래희망을 묻자 “골프를 모르는 국민들도 대한민국에서 제 이름을 대면 모두 다 아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경식은 이번 겨울 동계훈련에 어느 해보다 열심히 훈련할 계획이다. 내년 첫 대회는 4월 초에 있다. 사천을 알릴 수 있는 골프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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