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에서 배우는 전통문화 체험 그리고 성현들의 지혜

 전통과 현대의 만남. 향교와 학교의 만남! 전통예절과 '까불이'들의 만남! 어르신과 아이들의 만남! 오늘(8일)은 곤양중학교 아이들이 가까운 곤양향교로 공부하러 가는 날입니다. 늘 지나다니며 보는데도 왠지 멀게만 느껴졌던 향교입니다. 언덕 위에서 지나다니는 동네 아이들 모습을 500여년의 세월 동안 굽어보고 있었던 향교입니다. 

▲ 곤양향교(사천문화원 자료)

 곤양향교의 옛 모습입니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건물들이 오밀조밀 정겹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통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곤양향교는 곤양군이 세종 원년(1419)에 승격되었으므로 세종시대에 창건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러번의 중수를 거치긴 했지만 500여년이 넘는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 서재(평민 자제가 많이 기숙했던 서재)-명륜당 왼편에 있습니다.

 

▲ 유림회관에서의 청소년 인성교육

옛날엔 명륜당을 중심으로 나누어져 있는 동재와 서재에 기숙하며 학문에 정진했었는데,  지금은 새로 지은 유림회관에서 청소년 인성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청소년 인성 교육에서는 한문과 예절, 인성교육과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정도용 곤양향교 전교는 "고전에서는 한문과 성현들의 지혜를 배웁니다." " 또 예절을 배우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알게 되며,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서 우리의 우수한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청소년 인성교육의 좋은 점을 말해 줍니다. 

▲ 명륜당
▲ 한자 교육

명륜당 현판 아래 옛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학문에 전념했던 선배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마냥 신기해 합니다. "사진을 왜 이렇게 딱딱하게 찍었지?" 아이들 눈으로 보면 옛 전통과 향교는 딱딱하기만 합니다. 딱딱한 한자 교육도 이어집니다. 컴퓨터 게임과 초고속 인터넷에 익숙한 아이들은 한자 교육을 무척 따분하게 생각합니다.  

▲ 향교 담장 너머 당천마을
▲ 담장 아래 원추리

잠시 쉬는 동안 향교 담장 너머로 마을을 내려다 봅니다. 소박하게 쌓은 담장 풍경과 들판 경치가 참 보기 좋습니다. 흙 담장 곁에 원추리꽃이 피었습니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꽃을 보며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 당천마을

 학교가 있는 당천마을입니다. 옛날엔 바닷물이 당천마을까지 들어왔다고 합니다. 배가 닻을 내린 곳이었다는데 아이들은 믿지 않습니다. 옛날 모습을 상상해 보자고 하면 콧방귀를 뀝니다. 아이들에게 조선시대 얘기는 아무래도 무리인듯 합니다. 

▲ 흥겨운 판소리 공부 시간

이어서 소리꾼 손양희 선생님과 고수 강성인 선생님이 들려 주시는 흥겨운 우리소리 공부 시간이 이어집니다.

 "얼씨구!", "좋다!", "잘한다!" 추임새부터 시작됩니다. 진양조 느린 장단부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로 이어집니다. 신기해하며 춘향가, 사철가, 흥부가를 따라해보는 아이들 모습입니다.

 대한전통예술보존회 경남 지회를 이끌고 있는 소리꾼 손양희 선생님은 "우리 음악의 좋은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직접 창원에서 이곳 곤양까지 찾아왔다"며 우리 음악의 좋은점과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몸소 체험시켜 줍니다.  

▲ 인성교육

전통과 현대의 만남! 어르신들과 '까불이'들의 만남! 향교에서 배우는 전통 문화 체험!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 교실! 아름다운 만남인듯 합니다. 아이들에겐 소중한 체험이 될듯 합니다.

 성적 향상, 학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전통과 현대 만남! 어른들과 아이들의 만남! 아름다운 만남의 시간이 좀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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