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시내 통과하지 않는 국도3호선 노선에 ‘이의 제기’

삼천포시 승격 53년, 통합 사천시 14년 ‘잘 가다 삼천포 진짜 빠졌다, 진짜 빠져 죽을 수도 있다!’

기고인 정석만
존경하는 사천시민 여러분!

지난 2003년 4월 28일 개통한 총연장 3.4km의 ‘창선-삼천포대교’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었고, 개통과 동시에 전국에서 관광인파가 모였습니다.

대교의 주도로인 국도3호선은 대·진고속도로의 접근성과 남해안고속도로의 연계성으로 인해 밀린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고, 사천시민은 국도3호선이 하루빨리 확장·개통되기를 간절히 희망해왔습니다.

이에 지역을 대표하는 모든 공직자와 정치인은 온힘을 다해 예산확보와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제 곧 그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2년부터 착공한 국도3호선 확장공사가 내년을 목표로 윤곽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으나 예기치 못한 결정적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고자, 이 내용을 알립니다.

국도3호선은 남해군 초전에서 북한 땅 평안북도 초산군까지 총 연장 555km의 국도를 일컫습니다. 도로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이로 인해 문명과 문화가 탄생되는 것입니다.

남해와 삼천포, 사천읍과 진주를 잇는 국도3호선은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며,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우리의 살과 뼈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것이 도둑맞아 없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국도3호선을 관리하는 곳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입니다. 도로를 계획·관리하고 확장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용은 주민이 하는 것이며, 주민을 위한 것입니다. 삼천포와 남해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도로인 것입니다.

현재까지의 국도3호선은 남해에서 창선을 지나 삼천포시내를 관통하여 사천읍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2002년 시작한 국도3호선확장공사를 하면서 노선이 변경되어 삼천포시내를 경유하던 노선이 대방과 실안으로 연결하여 각산터널을 지나 사천읍으로 연결되도록 변경했다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삼천포 주민여러분! 그리고 시장님, 국회의원님, 도의원, 시의원님! 알고 계셨습니까? 그렇습니까? 그럼 삼천포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만 몰랐단 말입니까?

혹시 알고 계셨다면 어떻게 하셨습니까? 동의하셨습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무리 없이 사업이 진행된 것입니까?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누가 어떤 절차로 누구의 동의로 삼천포시민의 뼈와 살을 훔쳐갔는지 찾아내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도로가 없어지면 사람도 없어집니다. 문명도 사라지고, 문화도 없어집니다. 삼천포역사 이래 이보다 더한 사건이 있었습니까? 한마디로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도 이제는 호사스런 표현이 되어버렸습니다. “잘나가다 삼천포에서 빠져죽는 다”로 변해버렸습니다.

국도의 선형변경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천포-사천1공구 송포(삼천포진입로)교차로를 보십시오!’

국도3호선 송포 교차로
이곳은 삼천포 시내권의 진입과 대방·실안을 거쳐 남해(현재 국도3호선)로 향하는 갈림길입니다. 진주방면에서 남해방면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4차선도로(국도3호선)는 직선을 이루며 속도감 있게 직진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기존 직진도로였던 삼천포방면의 도로(구, 국도3호선)는 ‘L자형’으로 구부러져 남해방면의 4차선도로 밑을 횡단하여 삼천포로 빠지는 일방통행로를 만들었습니다.(설계도면 참조)

국도는 시도가 되고, 직선도로는 곡선으로 선형이 바뀌고, 없던 교각을 만들어 향후 도로확장이나 통과 높이는 제한받게 되어 산업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으며, 자연부락의 동네는 분리되고, 풍향과 일기의 변화로 농작물의 피해는 늘어나고 있으니 도대체 누굴 위해, 누가 이렇게 만든 것입니까?

지금까지 사천시는 수산관광자원의 개발과 해양관광을 강조해 왔습니다. 특히 머무는 관광, 즐기는 관광을 위해 행정력을 쏟아왔고, 사천시민 대다수 공감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 그 동안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임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시민의 한 사람으로 반드시 지켜볼 것입니다. 아니, 사천시민의 이름으로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입니다.

<이 글은 뉴스사천의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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