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사망…여 의원도 부상
시민의 날 참석 위해 이동 중 사고
기사들 “비 내리면 사고위험 높은 곳”

▲ 사고 직후 장면. (사진=사천경찰서 제공)

여상규 국회의원이 탄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운전자 강아무개(37)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 의원도 머리와 목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것은 10일 오전 8시25분께 국도3호선 사천읍 사천2교 앞에서다. 여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21주년 사천시민의 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 8시께 사천공항에 도착한 후 삼천포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사천경찰은 일단 운전자 강 씨가 운전부주의로 빗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차량은 사천2교에 진입하며 차도와 인도 사이에 있는 가드레일을 타격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주변 CCTV 영상을 분석 중이다. 사고차량에는 별도의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 강 씨는 현장에서 크게 다쳐 경상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강 씨는 여 의원의 사천지역사무실 사무장을 맡고 있었다. 여 의원은 당초 머리와 목 등에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왼쪽 팔 마비 증세가 있어 수술과 상당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와 견인기사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발생 지점 부근은 평소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잦은 곳이다. 특히 비가 내릴 때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도로 바깥차선 쪽으로 빗물이 고이는 현상도 쉽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사고위험도 가중되는 셈이다.
경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끄럼 방지 시설(세로홈) 도입, 배수 불량 개선 등과 관련해 관계기관에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한편 제20대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고로 여 의원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 의원은 지난 선거 당시 ‘힘 있는 3선 의원’을 강조하면서 당선 뒤 상임위원장을 맡아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엔 법제사법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직에 뜻이 있음을 새누리당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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