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남해군하동군 후보자 TV 토론회 2회 열려

# 4·13 총선 사천시남해군하동군 후보자 TV 토론회가 지난 달 31일과 4월 5일 두 차례 열렸다. 후보로 등록한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남명우 후보, 무소속 차상돈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두 번의 토론회 모두 남명우 후보와 차상돈 후보가 현역의원인 여상규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4월 5일 오전 사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MBC경남에서 열린 토론회의 모두 발언 시간에서 여 후보는 지난 4년간 의정활동 성과를 말하고 검증된 일꾼이라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농어촌 발전을 위한 자신의 자질과 열정을 부각했다. 차 후보는 민생·희망 정치로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의 주요내용을 정리했다.

▲ MBC경남 토론회 화면 캡처.

<MBC경남 토론회>

■주도권 토론(신상‧자질 관련)

차상돈 후보가 먼저 여상규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하동 갈사만산업단지 공사 중단 책임 문제였다. 차 후보는 “여 후보가 퇴임한 조유행 군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여 후보는 “선출직 공무원 중 누가 책임이 없다 할 수 있겠는가. 저 역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차 후보는 또 “지난 6.4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이 실패했다. 이는 여 후보의 정치적 리더십에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 후보는 “공천 실패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규정된 상향식 공천 제도를 시행한 것이다. 주민들이 공천한 것인데 당선여부는 본인의 역량이나 여러 가지 사정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명우 후보는 여 후보의 판사시절 여러 판결을 예로 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여 후보가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데 사법부에서 일조했고 약한 자에게 엄중했다. 국가적 비리를 저지른 사람도 변호했다고 평가한다”며 생각을 물었다. 여 후보는 “남 후보의 개인적 평가다. 증거와 기록에 따라 판결했고 상급심에서 그대로 통과됐다. 변호사는 파렴치범이라도 변론해 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여 후보는 남 후보의 선거 입후보 횟수를 문제 삼았다. 여 후보는 “국회의원은 전문성이 필수다.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도의원이 하는 업무는 다른데 남 후보는 선거 때마다 출마했다. 직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남 후보는 “국회의원이나 군수, 도의원 모두 공익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은 똑같다. 9번 출마한 것을 흠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답했다.

여 후보와 차 후보는 지역주의 편승 선거운동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 후보는 “차 후보가 인구가 많은 사천의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소문과 우려가 많다. 우리지역 국회의원이 3개 시‧군 중 특정지역만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길 원하나”라고 물었다. 차 후보는 답변에서 “남해와 사천 주민들은 자기지역에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에 많은 애환을 갖고 있다. 그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나오길 바라는 건 애향심이지 지역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 후보는 “국회의원은 자질과 능력의 문제이지 어느 지역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재반박했다.

■주도권 토론(공약 점검)

차 후보는 여 후보의 19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인 ‘KTX 삼천포항까지 연결’을 거론했다. 차 후보는 “사천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 공약에 대한 여 후보의 소극적 대응에 서운해하고 있다. 향후 남부내륙고속철도 공사 착공 시 삼천포항까지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물었다. 여 후보는 “김천-진주-거제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국책사업이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이기도 하다. 삼천포항 경유를 제가 관철시켰다. 다만 착공 못하는 이유는 남부내륙고속철도의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착공이 되면 삼천포항 경유는 당연히 실현 될 것이다. 정부와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A320 날개부품공장 산청 건립과 우주탐사R&D센터 진주 설립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차 후보는 “사천시민들은 공장을 산청에 빼앗기고 센터도 진주에 빼앗긴 치욕만 느끼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 후보는 “공장 문제는 제가 사천시 국회의원이 되기 전 일이고, 센터는 진주에 가지 않았다. 올해 입지 선정을 해서 결정을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여 후보는 차 후보가 남해군의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 유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적했다. 여 후보는 “차 후보의 반대는 남해군민들의 유치 노력을 외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군민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차 후보는 “건설공사비가 다른 발전소보다 3배 이상으로 많이 들고 친환경적이라고 하지만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친환경적으로 가꾸어야 할 남해에 화력발전소 건설 대신 다른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여 후보가 국회의원을 한 지난 8년을 돌아보면 지역이 망가져 버렸다.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하고 젊은이들이 고장을 떠났다. 인구가 줄었다. 하지만 여 후보는 치적만 부각시켰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여 후보는 “제가 사퇴하면 남 후보가 아주 곤란해 질 것이다. 하동, 사천, 남해의 장기비전과 발전전망은 모든 게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공통질문

공통질문은 3가지였다. ‘농어업 구조개선을 통한 농어업 발전대책’과 ‘체류형 관광기반 조성을 위한 실행방안’, 그리고 ‘중소기업 육성과 산업경제 활성화 방안’이었는데 세 후보의 의견이 대동소이해 차별화되지 못했다. ‘농어업 발전대책’ 질문에서 여 후보와 남 후보는 6차산업화를 통한 농어업 구조개선 해법을 제시했고, 차 후보는 귀농귀촌 이주자 정착에 도움을 줄 종합지원센터 건립 구상을 밝혔다.

■개별질문

각자에게 주어진 개별질문에서 여 후보는 ‘갈사만 조선산단 재개 방안’으로 “유치업종 다각화를 통한 실수요자 찾기가 중요하다. 공사 중단에 정부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항공MRO 사천 선정 방안’으로 “사천은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부지조성 비용을 볼 때 사천이 청주보다 유리하다. 정치적 판단보다 경제적 논리로 상반기 중에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남해 IGCC 유치에 대한 의견’ 질문에 “원재료가 석탄이기 때문에 아무리 신재생에너지라도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유치 후 장소 선정, 설립 이후 가동까지 주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주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

마무리 발언 시간에서 여 후보는 “3선 국회의원을 만들지 못하면 8년이나 애써 키운 나무에서 과일을 수확할 수 없다. 3선 상임위원장이 돼서 그 힘을 지역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위기에 처한 사천남해하동을 내일이 오기 전에 바꿔야 한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지역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없는 더불어 잘사는 나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 서경방송 주관 첫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 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

<서경방송 토론회>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앞서 지난 달 31일 서경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상호토론 시간에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논란과 갈사만조선산단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 후보는 남 후보에게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정 발목잡기로 국민 비난을 받았는데 만약 당선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남 후보는 “박근혜 정권은 네 탓을 하는데 시간을 허비해 왔다. 여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차 후보는 여 후보와의 토론에서 “삼천포화력발전소 가동 이후 직접피해를 보는 삼천포 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적다. 발전소주변지역 지원법을 개정해 달라고 사천시민들이 서명해 입법청원을 했는데 여 후보가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 후보는 “정부, 한전과 이 법률 개정안을 논의했는데 전기료 인상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로 입법 발의가 쉽지 않았다. 지역 간 갈등조장 소지도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하동 ‘갈사만 조선산단 공사 중단’은 여 후보가 공격 받는 주 소재였다. 남 후보는 “갈사만 조선산단 공사 재개 방안이 무엇인지” 물었는데 여 후보는 “군수가 책임지고 매립공사를 재개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차 후보는 “여 후보가 그 책임은 군수에게 있다고 했는데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되물었다. 이에 여 후보는 “지금 문제는 공사가 중단된 것이고 사업시행사인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의 부도 때문이다. 시공사와 공사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군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도 관련 법적문제를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사천남해하동 유권자들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후보자 토론회 다시보기 인터넷 홈페이지>(www.tvdebate.co.kr)와 서경방송 홈페이지에서 2회의 토론회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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