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왕조의궤 보물 지정 예고“기록물과 태실지 함께 있어 학술가치 커”

세종대왕단종대왕태실표석수립시의궤 중 일부(사진=사천시 제공)
세종대왕단종대왕태실표석수립시의궤 중 일부(사진=사천시 제공)

사천시청에 보관 중인 세종대왕‧단종대왕 태실 관련 기록물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승격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31일 조선왕조의궤 1760건 2756책을 비롯한 문화재 10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여기에는 사천시청 비밀서고에 보관하고 있는 ‘세종대왕태실석난간수개의궤’(1601), '세종대왕단종대왕태실수개의궤'(1730), '세종대왕단종대왕태실표석수립시의궤'(1734) 등 3권도 포함됐다. 이들 의궤는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에 있는 세종대왕 태실지(경상남도 기념물 제30호), 단종 태실지(경상남도 기념물 제31호) 보수 내역을 상세하게 기록한 것들이다.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왕조에서 길례(吉禮)·흉례(凶禮)·군례(軍禮)·빈례(賓禮)·가례(嘉禮)를 비롯한 여러 대사(大事)를 치를 때 후세가 참고하도록 관련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자세하게 정리한 책이다. 태조 때 처음 편찬됐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 불타고 현재 남은 의궤는 임진왜란 이후 제작됐다.

사천에 있는 태실 관련 의궤는 다른 태실 의궤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태실 개수와 보수에 관한 의궤’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들이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청 김상일 학예사는 “사천의 태실 의궤는 도면 역할을 하는 기록물과 실제 태실지가 함께 남아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꽤 높다”고 설명했다.

사천의 태실 관련 의궤는 2003년께 옛 사천군청사 지적서고에서 발견돼 이듬해 3월에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의궤는 옛 곤양군과 사천군이 통합하기 전에는 곤양군청사에 보관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의궤 등 이번에 지정 예고한 문화재 10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조선왕조의궤가 보물로 최종 지정되면 사천시는 흥사리 매향비와 함께 2개의 문화재 보물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조선왕조의궤는 다른 나라에서 발견되지 않는 조선만의 독특한 전통 기록 문화로서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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