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의 물랑 드 레 갤레뜨의 무도회(Bal du moulin de la Galette 1876)

▲ 르누아르의 물랑 드 레 갤레뜨의 무도회(Bal du moulin de la Galette 1876)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는 인상주의 회화의 정점에 위치하는 화가로서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그의 작품 대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절묘하고 환상적인 색채의 조합은 그의 어린 시절과 연결되어 있다. 르누아르는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도자기 산업으로 유명한 작은 도시 리모주(Limoges) 출신이다. 당연히 어린 시절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면서 도자기의 채색을 통해 색채감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색채적 감성은 화가의 꿈으로 이어져 때때로 멀리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여 대가들의 작품들을 보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마침내 그의 나이 21세때인 1862년, 당시 파리에 머물던 스위스 출신 화가 Charles Gleyre(샤를 그뢰르)의 문하에서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다. 이곳에서 훗날 인상주의의 핵심 인물들이 되는 Alfred Sisley(알프레드 시슬리), Frédéric Bazille(프레드릭 바지유), 그리고 Claude Monet(끌로드 모네)를 만나게 된다. 1864년 파리 살롱으로 데뷔한 르누아르는 1870년 보불 전쟁과 1871년 파리코뮌을 겪게 되는데 이 시기에 그는 이전의 들라크루와와 쿠르베의 영향에서 벗어나 외광(Plein Air)의 효과와 색채가 강조된 그림을 그리게 된다.

1876년에 그려진 이 그림 Bal du moulin de la Galette(물랑 드 레 갤레뜨의 무도회)는 몽마르뜨르 지구에 있는 물랑 드 레 갤레뜨에서 오후를 보내고 있는 일단의 사람들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이다. 19세기 말, 파리 사람들이 즐겨먹던 Galette(메밀을 주 재료로 만든 팬케이크의 일종)를 팔던 장소에서 갤레뜨와 음료를 즐기며 오후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장면을 르누아르는 묘사하고 있다. 햇살과 나뭇잎들이 만나 산란된 빛들이 사람들의 옷 위에서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절묘한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 그림은 다양한 사람들의 옷과 모자, 그리고 각종 장신구와 사람들의 얼굴들이 환상적인 색채로 묘사되어 있다.

행복한 표정이 가득한 사람들과 화려한 샹들리에, 그리고 초록이 어우러진 풍경을 있는 그대로 그린 이 그림은, 인상주의 회화가 지향하는 "실제의 삶"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1879년 이 그림은 역시 인상파 화가이자 그림 수집가였던 Gustave Caillebotte(구스타프 까이유보트)에게 소장되어 있다가 까이유보트가 사망하자 프랑스 정부에 귀속되게 된다. 그 뒤, 이 그림은 1929년 까지 Musée du Luxembourg에 걸려 있다가 Musée du Louvre로 옮겨 1986년까지 전시된다. 1986년 현재의 오르세 박물관으로 옮겨 현재까지 전시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