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외전이라고 할 영화 ‘벤허’가 시작되면 행렬 중 임신한 부인 마리아를 동행한 이에게 병사가 묻는다. 이름과 가문은? 요셉이며 베들레헴의 다윗. 그럼 베들레헴으로 가서 신고해. 옛 로마 인구총조사의 한 장면이다. 과세와 징병을 위해 남자들을 고향으로 보내서 조사했고 군대까지 동원했다.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에 있다. 진주시 인구는 1966년 25만4천명(진양군 포함)에서 2010년 33만5천명으로 32%가 늘었으나 사천시는 14만8천명(사천군과 삼천포시)에서 10만6천명으로 28%가 줄었다. 하동군은 14만2천명에서 4만2천명으로 70%, 남해군은 13만5천명에서 4만4천명으로 67%가 줄었다. 2000년부터는 평균연령도 나온다. 2010년에 진주는 38.2세, 사천은 41.3세, 하동은 50.0세, 남해는 51.3세로 고령화해가는 농어촌의 모습이 드러난다.

종교는 1985년부터 10년마다 조사 중이다. 종교단체 별 발표 신도수를 합치면 전체 인구보다 많다는 우스개가 있지만 2005년 조사로는 총인구 4천7백만명 중 2천5백만명이 종교가 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인구와 주택 외에도 종교, 출생지, 통근통학, 경력단절 여성, 다문화가족, 고령자, 컴퓨터 활용 등 우리 사회에 필요한 항목을 대거 조사해 왔다.

올해는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조사를 실시하며, 면접조사를 원하는 분은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조사원이 방문한다. 2010년까지는 모든 가구가 조사에 참가했으나 이번에 기본항목 12개는 현장조사 없이 24종의 공공데이터로 통계를 작성하는 등록 센서스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전수조사는 실시하지 않고 가구의 20%만 표본조사에 참가한다.  52개 항목 표본조사는 공공데이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항목과 심층 항목으로 구성하여 진행되므로 응답하는 분들이 인내심을 갖고 담당조사원 안내에 따라 주셨으면 한다.

2010년 인터넷조사가 처음 시작됐을 때 홈페이지로 접속이 몰려 불편을 겪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많이 나아질 걸로 생각한다. 익스플로러 외 구글의 크롬 등 다른 인터넷 브라우저도 활용하실 수 있다.
 인터넷의 진화와 등록 센서스 도입으로 환경이 나아진 만큼 이번 조사가 어느 때보다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

내년 9월부터 쏟아져 나올 방대하고 깊이 있는 결과가 지금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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