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주년에 즈음해

▲ 이영주 뉴스사천 대표이사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울화가 먼저 치밀어 오르시지요? 그렇다면 극히 정상적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인입니다. 혹시 수도권에서 셋방살이 하는 식구는 없습니까? 우리 집에도 두 딸이 다 수도권에 살고 있습니다. 큰 아이는 경기도, 작은 아이는 서울입니다. 일 자리가 지역에는 없으니 부득이 인심 박한 객지에서 셋방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히 미친 전월세 값이 문제입니다. 지난 MB 시절 전세 상승률이 매년 4.5%였습니다. 현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도 상승률이 4.45%이니 얼추 같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매년 0.79% 밖에 상승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방값이 폭등한 것을 알겠죠. 쥐꼬리만 한 봉급 받아 생활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가난한 나라는 아닙니다만 한 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기업 그것도 대기업으로만 확 기울어 있습니다. OECD국가들 국민총소득 대비 기업의 평균 몫은 18.21%인데 우리나라는 25.19%로 단연 1위입니다. 이 말은 소득이 불균형하게 배분된다는 뜻입니다. 2000년도에는 우리나라도 그 수치가 높지 않았습니다. 17.63%로 12위이고 거의 OECD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MB정부 들어서서부터 지금까지 쭉 소득분배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지요. 대기업의 곳간에는 돈이 넘쳐나는데 MB정부는 150조의 재정적자를 남겼고 현 정부 역시 임기를 마치면 200조 적자를 차기 정부에 넘길 예정입니다. 서민들의 가계부채 역시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고 그 끝을 모를 지경입니다. 아무래도 앞의 질문을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혹시 이 어려운 살림살이 속에서도 즐겁게 지낼 묘안이라도 있으십니까?”

서민들의 삶이 이러니 경기가 좋을 리 없어서 금년에는 떠들썩한 창간 기념행사를 기획하지 않았습니다.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금년 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뉴스사천 대표이사 이영주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