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9필지 중 2필지 매입…영업권 등 보상 난항
사업비 100억 원 중 국비 60억 원 확보가 관건

▲ 용궁수산시장 버스주차장 예정지.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이용객과 삼천포항 관광객을 원활히 맞이하겠다며 사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버스주차장 조성계획. 3년에 걸쳐 진행하기로 한 이 사업의 첫해 성적은 어떨까?

먼저 개괄적인 사업 내용부터 확인해보자. 이 사업은 사천시 선구동 58-74번지 일원 4225㎡에 대형버스 4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하는 일이다. 시는 이 사업에 1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중 6할은 중소기업청에 요청하고 4할은 스스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첫해인 올해 32억 원(기금 19억2000만 원, 시비 12억8000만 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이 재원으로 사업예정부지 가운데 2필지(781㎡)를 사들였고 영업권 보상에 관해선 현재 세입자와 협의 중이다.

이로써 용궁수산시장 버스주차장 조성을 위한 첫 삽은 그럭저럭 뜬 셈이다. 그러나 남은 일이 만만찮아 보인다. 무엇보다 토지와 영업권에 대한 보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시에선 감정평가 대로만 보상할 수 있는데, 땅주인이나 세입자들은 보상 기대치가 훨씬 크다”고 말하며 “보상 협의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해당 사업부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세입자는 “땅주인이 땅을 파는 것과 별개로 영업권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 우리가 손해 볼 순 없지 않으냐”며 보상 협의가 만만찮을 것임을 예고했다.

보상협의가 난항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시는 버스주차장 조성사업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협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토지 강제수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주차장 시설의 경우 사업비 대부분이 터를 구입하고 닦는 데 들어가는 만큼 보상 협의가 이 사업의 핵심과제가 될 전망이다.

다음 과제는 사업비 확보다. 전체 사업비 100억 원 가운데 국비가 60억 원을 차지하다보니 국비 확보가 관건인 셈이다. 사천시는 중소기업청에 ‘2015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명분으로 지원금을 요청해 일부 사업비를 확보했으나 연차사업으로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난관을 뚫고 버스주차장 시설이 들어선다면 삼천포용궁수산시장으로선 호재일 수밖에 없다. 대규모 관광객이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의 동쪽과 포장마차촌이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해당 상인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나아가 또 다른 관광자원인 노산공원과 연계한다면 팔포매립지와 삼천포중앙시장 등 구도심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사천시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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