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 항우연과 공동개발 착수

차세대 중형위성 예상도.(사진=KAI 제공)

우리나라 차세대 중형위성 1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정부와 5일 본계약을 맺고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 공동개발에 들어갔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 개발은 그동안 관련 기술축적을 해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줄여 항우연)이 주관하며, KAI는 공동개발자로 참여해 항우연의 위성개발 경험과 시스템‧본체‧탑재체 개발기술 등을 이전받을 예정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은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2025년까지 총 3단계로 나눠 위성 12기를 개발해 발사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예산은 8426억 원이며,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약 1조원 규모에 이른다. 과거 국가 주도로 진행했던 위성 사업과 달리 민간 기업이 개발을 주관하면서 양산체계까지 갖추는 첫 사례라는 점이 특징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는 500kg급 정밀지상관측용(흑백 0.5m급, 칼라 2.0m급) 위성으로 2019년 말까지 국내에서 독자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KAI는 항우연으로부터 이전받은 위성개발 기술력을 기반으로, 2호기부터는 설계·제작 등 위성 개발 전 과정을 모두 주관하게 된다. 또한, 1호기 개발과정에서 500kg급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확보해 양산산업화 함으로써 추가 개발 시 경제성을 높이고, 수출까지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KAI 관계자는 “광학(EO), 레이더(SAR), 적외선(IR) 등 다양한 탑재체를 자유롭게 장착 가능한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활용해 위성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개발기간은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며 “차세대 중형위성은 우주산업을 수출 산업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지상관측위성, 감시위성, 기상/환경위성, 우주과학위성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될 전망이다. 미래부를 비롯해 국토부, 환경부, 기상청, 산림청, 통계청, 농진청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이 위성을 활용할 계획이며 한국형발사체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KAI는 정부의 우주산업 발전계획의 핵심사업인 ‘한국형발사체 총조립 사업’ 수행과 ‘차세대 중형위성’ 공동개발 등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우주전문 기업으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이들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외 중/대형 위성 개발과 상용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 등을 목표하고 있으며, 우주사업 부문에서만 향후 10년 내 20배 이상 증가한 연 35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주사업 연구 인력을 현재 100여명 규모에서 320여명으로 3배 이상 충원할 계획이다. 또한 사천/진주지역에 2016년 완공을 목표하는 3300㎡ 규모의 발사체 총조립공장 설계를 다음 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KAI는 그동안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 3호, 5호, 3A호, 6호 등 정부 우주개발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500kg부터 1500kg급의 위성본체 개발역량을 축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T-50, 수리온 등 다양한 국산 항공기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쌓은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 1400여명의 전문 개발·기술 인력 등을 기반으로 우주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KAI 하성용 사장은 그동안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세계 우주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항공기와 발사체·위성을 연계하는 패키지 수출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음”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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