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분위기의 가족 사진 드가(Edgar De Gas, 1858-67)

Edgar De Gas, 1858-67)
사진기가 없던 시절 가족이 한 곳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그린 가족 사진 같은 그림이다. 검은 옷의 서 있는 여자는 이 화가의 고모인 Laura Bellelli이고 서 있는 소녀는 그녀의 큰 딸인 Giovanna이며 언니보다는 좀 더 활발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작은 딸은 Giulia이다. 가족과 좀 떨어진 곳에서 뭔가 일을 하 던 중 그림 속에 뒷모습만 보여 주는 남자가 바로 로라의 남편이자 두 딸의 아버지인 Gennaro Bellelli 남작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Hilaire-Germain-Edgar De Gas(일레르 제르맹 애드가 드가)인데 이 그림을 시작할 1858년 당시 그는 이탈리아의 고모(Laura Bellelli)집에 초청을 받고 로라 고모가 사는 플로렌스(피렌체)에 머물면서 이 그림을 시작했는데 드가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러 가지 버전의 그림을 시도하였으나 완성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1859년 파리로 돌아오면서 여러 가지 작업들로 바쁜 탓에 이 그림을 완성하였는지 혹은 완성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그림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처음 이 그림을 시작한지 9년 뒤인 1867년 파리 살롱이었다.

가족 사진과 같은 그림이지만 그림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엄숙하고 경직된 모습이다. 특히 서 있는 드가의 고모는 시선을 멀리 고정한 채 어두운 기색이 역력하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로라 고모 뒤 쪽의 작은 액자에 걸린 그녀의 아버지(드가의 외할아버지 Hilaire Degas)가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검은 색 상복을 입고 있는 탓도 크겠지만 남편과의 성격차이로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던 탓도 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로라의 시선은 남편과는 전혀 무관한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동시에 남편인 벨리니 남작도 책상 위에 서류에 관심이 있을 뿐, 아내인 로라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둘 사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드가는 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두 조카의 독립적인 초상화와 두 조카가 동시에 등장하는 그림도 그렸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현재 우리는 그 그림을 발견할 수 는 없다. 이 그림에서 서 있는 두 명의 조카 지오반나와 지울리아의 포즈와 벨리니 남작의 앞에 걸려 있는 거울의 반사 등은 드가 스스로 스페인의 벨라스케스가 1656년에 그린 시녀들(Las Meninas)의 요소를 모방했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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