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시남 문화관광해설사
사천시 곤양면 물고뱅이(무고리)마을의 신비한 역사여행, 저랑 같이 떠나볼까요?
지리산끝자락에 자리 잡은 봉명산 다솔사 뒷산아래에는 어머니 품속에 안겨 있는 듯한 마을이 있습니다. 5개의 자연마을이 모여 붙여진 이름 ‘물고뱅이’ 마을. 또는 ‘무고리’라 부릅니다. 무궁무진한 자연이 숨 쉬고 생기가 넘치는, 정겹고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한 곳입니다. 자~ 더운 여름날, 그러면 저와 같이 무고리의 숨어 있는 역사와 스토리를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무고(舞鼓)는 곤양면(昆陽面)의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동남쪽으로는 맥사마을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이 곳은 이명산(理明山)에서 흐르는 내와 다솔골에서 흐르는 내가 합류하는 곳으로 여기에서부터 무고(舞鼓)마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서(西)로는 하동군 진교면과 북(北)으로는 하동군 북천면 및 사천시 곤명면(초량리)을 경계로 하고 있는 마을이며, 무고의 옛 마을명은 물고뱅이 또는 무고뱅이(무고武庫)라고 부르다가 현재의 무고(舞鼓)로 개칭되어진 곳입니다.
무고(舞鼓)에는 이명산(理明山)을 주봉(主峯)으로 하여 수윤산(水潤山)과 봉명산(鳳鳴山)이 있으며, 수윤산은 옛부터 산봉우리에 기우제단(祈雨祭壇)이 있었고, 그 산의 중턱에는 석불(石佛)로 유명한 보안암(普安庵 : 미륵암)이 있으며, 봉명산은 다솔사의 주봉으로서, 이 삼봉(三峰)은 사천시 서부의 주봉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명산과 수윤산의 중턱에 있는 고사리재(薇嶺)는 무고천의 발원지로, 이 천에는 항상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무고는 산수가 웅장하고 화려하여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많은 명당(明堂)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만점의 매화낙지형(梅花落地形), 신촌의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 평촌 방골의 선동취적형(仙童吹笛形)등의 명당이 있어 요즈음에도 이 명당을 찾아 경향각지(京鄕各地)의 지관(地官 : 풍수)들이 자주 찾아들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고에는 무(武)에 관한 유래가 유난히 많은데, 맥사에서 무고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몰(말)미(馬上들)라는 산이 있고, 평촌마을의 한재골에는 장군터가 있으며, 상촌마을의 앞들을 장막(將幕)들이라고 하는데 이는 장수(將帥)와 막하(幕下)들이 있었던 곳이며, 장막들 앞의 궁골(弓谷)은 군사들의 활터로 전하여지고 있습니다. 상촌마을 뒷산에는 장군번덕(산 등성이가 광활함)이 있는데 이 곳은 군사들의 훈련장이라고 전해지고 있고 지금도 그 산 아래는 육군부대가 있습니다.

이렇듯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품은 무고리에는 ‘물고뱅이 활성화 센터’도 있습니다. 이 센터는 사천이 스쳐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머물다 갈 수 있는 슬로우시티임을 보여주는데, 따라서 관광자원적 성격도 큽니다. 3억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이 마을에 서식한다는 점도 큰 자랑입니다.

현재 활성화센터에는 숲문화예절학교가 마련돼 있고, 숲체험프로그램과 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도 쉬어가고 머물고 간다는 뜻이 녹아 있는 물고뱅이 마을이 주위에 널리 알려지길 기원해 봅니다.
*물고뱅이 사무실 055)853-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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