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의 문득]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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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의 문득]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 이영주
  • 승인 2015.06.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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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나왔습니까?”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어서 안면정도는 있지만 지금껏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는 다른 회사 직원이 밑도 끝도 없이 불쑥 물었고, 나 역시 거두절미하고 답했다. “아뇨, 11시경 되어야 나올 걸요.” 이심전심의 질의응답이다. 지난 주 수요일 늦은 오후의 일이니까 사천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속보를 인터넷 판에 올렸던 날이다. 반응은 놀라웠다. 평소 인터넷 접속회수가 매일 1천 건 정도인데 당일 당장 1만 6천 건이 넘었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무심한 듯 보였던 사천의 주민들도 ‘메르스’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안전과 안녕에 책임 있는 국가는 한가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원래 이랬을까?

2003년 ‘사스’사태의 대처를 살펴보자. 이웃나라들의 발병 소식을 듣고 즉각 거국적인 예방 조처를 그야말로 ‘전쟁 치르듯이’해 냈다. 기록에 의하면 전국 242개 보건소가 위험지역 입국자 23만 명에 대해 전화추적조사를 하고, 항공기 5400여 대의 탑승객 62만, 선박 1만여 척의 탑승객 28만 등 총 90여만 명에 대해 검역을 벌였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400여 명이 감염되어, 810명이 사망하였으나 우리나라는 3명이 앓는데 그쳐서 WHO(국제보건기구)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란 평가를 받았다.

사스 사태 당시 6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중국은 현재 단 한 명의 메르스 환자가 없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메르스 환자수가 세계 2위로 올랐다. 의료 후진국으로 전락한 것이다. 국가 업무는 공무원이 하게 되어 있다. 2003년 그렇게 헌신적으로 업무 수행을 했던 공무원들이 다 어디로 간 것인가? 일제히 다 퇴역해 버렸을 리도 없는데 말이다. 원래 조직이란 지도자의 뒤를 보고 따라간다.

금년 3월 프랑스 알프스 산지에서 항공기 추락사고가 일어난 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고 직후 곧바로 언론에 직접 상황을 브리핑했고, 메르켈 독일총리도 사고 소식을 보고받자마자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면에 45명의 자국민들이 탑승했으나,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수 시간이 지나서야 늦장 성명을 내었다고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호된 비판을  받아야했다. 불과 몇 시간 늦었는데! 이것이 정상적이다. 국가적 재난 사태가 나면 국가 정상은 일선에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야 관 조직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국민은 안심한다. 사태 발발 16일 만에 비로소 박 대통령이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다.

문득 국가안전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역시 큰일을 하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 느닷없이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는데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는 ‘하나마나한’내용이다. 17일만이다. 그것도 휴대폰 기종에 따라 못 받는 데도 있단다. 다행히 나는 받지 않았다. 받았다면 얼마나 분통이 터졌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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