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시인 시집 출간

▲ 김은정 시인의 ‘일인분이 일인분에게’/푸른사상/8000원
‘... 내가 그대에게 일인분을 내어놓는 건 / 나의 모두를 내어놓는 것 / 죽을 지경, 거기서 나는 탄생하는가./생명의 생명을 지니고 화창하게 번창하는 일인분 / 삶의 매혹 속에 밀착해가는 일인분!’

-일인분이 일인분에게 中

봄꽃처럼 반가운 출간 소식이 있다. 벚나무 아래 앉아 마음을 다독이기에 딱 좋은 시집이다.

제목은 『일인분이 일인분에게』, 출판사 ‘푸른사상’이 ‘푸른사상 시선 51’로 펴냈다. 이 책은 제1부 나의 긍지인 당신, 제2부 무한 순정의 근친이 된 듯, 제3부 하늘 복 주머니 땅 복 주머니, 제4부 내 영혼의 순백 에베레스트, 제5부 자, 우리도 뽀뽀!, 총 5부로 나눠 15편 씩 모두 75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집의 저자 김은정 시인은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사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한 김 시인은 1996년 <현대 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너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와 학술서 『연암 박지원의 풍자정치학』을 쓴 바 있다.

이번 시집에는 나와 너, 사람과 사람, 관계에 대한 따뜻하고 절절한 마음과 고백, 자신에 대한 궁극적인 사유가 들어있다.

시집 추천의 글에서 고은 시인은 “예삿일이 아니다. 자웅동체의 규모와 정밀이 짱짱하게 어우러진다...10여 년 전 김은정의 시를 보고 놀랐는데 그 놀라움은 이제 또 다른 고전적인 어법을 갖춘 이 묵중한 세계로 과시된다. 시인가, 철학인가”라고 평하고 있다.

▲ 김은정 시인.
이번 시집의 해설을 맡았던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해설문에서 “사물을 온전하게 재현하면서도 그 안에 자신만의 경험적 직접성을 섬세하게 저며 넣는 시인”이라며 “사랑과 기원을 찾아가는 그녀의 시적 자의식이, 앞으로도 더욱 좋은 시편들을 써가게 할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썼다.

4월 꽃바람을 맞는 나들이도 좋겠으나, 주말 오후 창문을 열어두고 나만을 위한 ‘일인분’의 시 한 편을 마음에 담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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