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성방리 주민들은 20일 하루 종일 바쁜 농사일을 접고 논길을 막았다. 토석채취장 사업허가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단이 현장을 확인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정된 오전11시를 훨씬 넘기고도 평가단이 도착하지 않자 시멘트길에 주저앉아 자장면과 콩국수로 허기를 채웠다. 혹시나 식사하러 간 시간에 평가단이 도착할까봐 걱정했던 탓이다.

마을사람들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가단은 오후3시가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고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갔다.

길을 막은 사람들이나 현장을 확인하러 온 사람들이나 기다림에 지치긴 마찬가지였겠지만 누구는 땡볕에서, 누구는 시원한 식당에서 한 끼 민생고를 해결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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