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회복을 비는 각종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모 종교 신도들의 부채춤 공연도 벌어졌고 난타 공연도 소란스러웠다. 또 사극 영화에나 등장했던 ‘석고대죄’란 구호를 큼직하게 써놓고 단식을 벌이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석고대죄란 ‘거적을 깔고 엎드려 윗사람의 처벌을 기다리다’란 뜻이다. 40대 초반의 미 대사에게 용서를 비는 것으론 너무 과하다. 그래서 ’과공‘이란 말이 우리 언론에 등장했다. 과공은 ’지나친 공손함‘이란 뜻이다.

미국 언론과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국 뉴욕타임즈는 9일(현지시각) 신도들의 부채춤 공연과 ‘석고대죄 단식’과 관련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 리퍼트 대사 쾌유를 기원하는 ‘광기’는 미국에 대한 숭배주의에서 비롯됐다.”

평범한 우리 국민들에게는 ‘숭배’란 사대주의 보다 심한 모욕적인 말이다.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개인의 일탈적 행동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주한미대사관 관계자는 말했다. 또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는,
“한국인들이 처음엔 충격과 연민, 죄의식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고립된 사건으로 드러난 이 사건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직후 의료 전반을 전담했던 인요한(한국명)연세 세브란스 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이 11일 한 라디오 뉴스 시간에 등장해 리퍼트 대사 피습사태에 대해 말하면서 요란한 쾌유 기원 행사를 꼬집기도 했다.

"가해자인 김기종씨는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북한이 김 씨를 훈련시킨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김씨가) 알아서 충성한 것으로 본다. 요란하게 뭘 하지 않아도 한미관계는 문제없다. (한미관계는) 일대일로 같이 가야한다."

인 박사는 지난 대선에서 박대통령을 지지했고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직을 맡기도 한 인사이다. 4월 16일로 세월 호 참사가 일어 난지 꼬빡 1년이 되었지만 해결의 기미는 요원하다. 이번 미 대사의 쾌유를 비는 단체와 인사들은 세월 호 유족들을 조롱하고 공격했던 사람들과 오버랩 된다.

일제 패망 후 조선 총독이던 아베 노부유키가 우리 땅을 떠나면서 남겼다고 알려진 말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족들에게 총, 칼, 대포보다 더 무서운 것을 심어 놓았다. 대일본제국의 식민교육,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서로 평생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게 할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식민사고와 노예사상으로 물들어 정기를 다 잊어버렸다.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문득 마지막 조선총독이란 자의 망언이 생각난 것은 작금의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 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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