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겨울 강수량 100mm 채 안 돼.. 21일 대책회의

사천시 용현면 신복리 야산. 소나무 상당수가 말라 죽고 있다.
최근 사천지역 산림을 바라보면 단풍철을 맞은 듯 울긋불긋하다.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 때문이다. 이를 두고 “ 소나무재선충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하지만 관계당국에서는 “재선충이 아니라 가뭄이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진주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내린 강수량은(진주기준) 291.1mm로, 같은 기간 평년강수량 887.8mm에 비하면 32.8%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수량(97.1mm)은 100mm도 채 되지 않아 가을겨울가뭄이 극심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가뭄이 심하게 들자 소나무가 치명타를 입고 있다. 산림전문가들은 소나무에 기생하는 곰팡이류의 일종인 세난지엄균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다른 수종보다 큰 피해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9일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파악된 소나무 고사목은 79만5000그루다. 자치단체별로는 거제가 30만 그루로 가장 많고 밀양도 18만 그루나 된다.

사천시도 8만9000 그루로 꽤 많은 편이다. 이는 지난 4월까지 조사한 결과로, 지난해12월에 1만7000 그루로 조사됐던 것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지난 겨울 소나무 고사목 제거 작업 중인 사천시. (사진제공: 사천시청)
사천시청 녹지공원과 이정호 산림방제담당은 “겨울에 생장을 멈췄던 소나무가 다시 생장을 시작하면서 가뭄으로 인한 건강악화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나무재선충 확산을 염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최근에는 소나무재선충 발병율이 아주 낮다”면서 재선충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현재 소나무 고사목이 주로 발견되는 곳은 바위산이나 경사가 급한 산, 그리고 바닷가나 섬 지역 산림이다.

사천시는 완전히 고사한 소나무는 벌목하고 고사가 진행되는 나무는 상태를 좀 더 지켜본 뒤 처리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숲 가꾸기’ 공공근로자 등 150여 명을 동원해 눈에 잘 띄거나 접근하기 쉬운 곳부터 고사목 제거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산림청과 경상남도는 소나무림의 중장기 가뭄피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9명의 전문가가 최근 사천 진주 밀양 지역을 조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1일 오후2시 밀양시청에서 대책협의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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