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책회의에서 밝혀, 조직내 소통부재 비판 목소리도 나와

18일 오후 사천시청에서 열린 남강댐사천대책위 의장단 회의 모습
남강댐운영수위상승결사반대사천시민대책위(위원장 박종순)가 18일 의장단 회의를 갖고 남강댐 보조여수로 설치 반대에 힘을 쏟기로 했다.

남강댐사천대책위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용수증대사업은 미룰 뜻을 내비치는 반면 취수증대사업은 강행할 뜻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대책위는 정부가 용수증대사업과 취수능력증대사업으로 나누어 남강댐 관련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두 개 사업을 합쳐 경제성 평가를 할 경우 사업비 과다 등으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참고로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용수증대사업에 1조4920억원, 취수증대사업에 1조3300억원의 예산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용수증대사업이 부산지역 광역상수원 공급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취수증대사업은 남강댐의 안전과 방류량 증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댐 수위를 높이지 않더라도 안전 문제 상 보조여수로를 설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대책위는 “결국은 같은 얘기이고 하나의 사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책위 위원들은 이날 “보조여수로를 만들겠다는 것은 결국 사천만 방류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반대하자고 입을 모았다. 또 남강댐 관련 연구용역 중간결과가 나오는 5월말께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찾아가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강댐사천대책위가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책위 결성 초기에 비해 위원들의 참여도도 떨어지고 불협화음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회의에는 9명의 부위원장 가운데 3명만 참석했다. 일부 부위원장은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대책위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 사무국장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회의 참석자들은 조직 운영에 문제를 제기했다. 구정화 부위원장(사천YWCA 회장)은 “위원장께서 홀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관련 정보를 잘 알지 못한다”면서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또 지난 회의에서 결의된 부위원장단 조직 개편 안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더했다.

정운실 부위원장(사천시이통장협의회장)도 조직개편과 회의 정례화를 주장했다. “읍면동 단위 대책위원장을 당연직 부위원장으로 모시기로 했으니 그들과 자주 모여 의견을 나눠야 한다.”

부위원장들의 지적이 일자 박종순 위원장은 “가능한 빨리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사천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지난 6일 진행된 남강댐 운영수위 상승반대 성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에서는 2353만9000원의 기금(순수익)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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