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주민 반발로 건축폐기물 다른 곳으로 옮겨

축동면 만남의 광장 인근 폐도에 임시 적재돼 있는 각종 건축폐기물
남해고속도로 사천IC인근에서 도로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는 건설업체가 공사현장에서 나온 각종 건축폐기물을 만남의 광장 인근 폐도에 임시로 적재하자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말썽을 빚었다. 해당 건설업체는 이날 건축폐기물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문제의 건축폐기물이 임시 적재된 곳은 축동면 주민복지회관 뒤쪽의 폐도로 예전에 남해고속도로가 지나는 길이었다. 200미터 정도 되는 폐도 곳곳에는 남해고속도로 확장 공사에서 나온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각종 건축 자재, 쓰레기 등 수백 톤이 적재돼 있다. 해당 건축업체에 따르면 25톤 덤프트럭 30대 정도의 양이다.

축동면 주민들이 건축폐기물을 다른곳으로 옮겨 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건설업체 관계자는 “남해고속도로 확장공사 때 나온 폐기물을 임시로 적재해 두기 위해 3, 4일 전에 이곳으로 옮겼다”면서 “폐도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측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관련법에 건축폐기물은 90일 안으로 임시 적재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어 불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인 사천시 환경보호과도 “일정 기간 건축폐기물을 임시 적재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불법 사례를 찾아볼 수 없지만, 건축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신고건이 진주시에도 있어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동면 주민들은 “건축폐기물을 적재해 둔 곳은 주민들의 산책로인데다가 비가 올 경우 폐기물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인근 논이나 밭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어 당장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처럼 축동면 주민들이 계속해서 반발하자 해당 건설업체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 확장공사 현장으로 건축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에 들어갔다.

건축폐기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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