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남·서포중 자유학기제 성과보고회
‘학생들 학습 흥미도 높아졌다’

▲ 합동성과보고회에 앞서 진행됐던 기술·가정 공개수업. 자유학기제 수업 운영을 모범으로 보여준 셈. 학생들이 모둠별로 직접‘패션쇼’에 참가해 배웠던 옷차림을 응용하는 장면이다.
‘2014학년도 자유학기제 희망학교 합동보고회’가 지난 12일 오후 1시 30분 용남중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올해 사천지역에서 자유학기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용남중학교(교장 전문기)와 서포중학교(교장 조명규)가 지난 한 학기 동안의 운영 내용, 성과, 개선점 등을 발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사천지역 11개 중학교의 교장과 교사들은 보고회에 앞서 1학년 교실에서 열렸던 도덕, 수학, 영어, 기술·가정 공개수업에 참관했다. 용남중학교 각 과목 교사들이 진행한 이들 수업은 교사의 일방적인 설명으로 이뤄지지 않고 모둠별로 앉은 학생들이 주어진 주제에 대해 교사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기술·가정 수업에서는 ‘옷차림’을 주제로 각 모둠별 ‘패션쇼’를 벌이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활기 띤 교실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이후 도서실에서 이어진 성과보고회에서는 먼저 용남중학교 최철영 교사가 지난 한 학기동안의 자유학기제 운영 내용과 성과를 발표했다. 최 교사는 “기본교과에서 각 과목의 특성에 따라 토론, 문제해결, 의사소통 강화, 현장실습 등 주안점을 두어 ‘학생참여중심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해 수업을 진행했고 소방서를 비롯한 8개 지역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학생들의 진로체험활동을 운영했다”고 전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섰던 서포중학교 강지명 교사는 “자유학기제의 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학부모, 학생, 교사 순으로 나타났다. 교과과정 재구성은 물론, 선택 프로그램에 따른 활동자료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교사들의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는 듯하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학생들은 ‘무시험’에 열광하고 부모님들은 다양한 체험에 기뻐하지만 교사들에게는 일과를 끝내고도 수업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남게 돼 고단한 일임은 분명할 터.

강 교사는 또 “학습량을 줄여 학생 참여형 활동으로 구성하거나 협력중심의 학습 역량 강화, 타교과 또는 창의적 체험활동 통합 등 수업차시에 따라 재구성 관점을 나눠 교과별 교육과정을 재구성 했다”고 구체적 운영방안을 발표하며 “힘들었지만, 평소에 ‘잠 온다, 머리 아프다’ 등 수업시간을 지루해 하던 아이들이 이젠 ‘선생님, 다음 시간에 뭐해요?’라고 묻는다. 아이들이 조금씩 바뀌는 걸 보면 자유학기제가 교실 문화를 바꾸는 하나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발표는 이날 참석했던 일선 교사들에게 아주 중요하고 유용했다. 내년에는 용남·서포중학교를 포함한 사천지역 11개 중학교 모두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로 운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했던 삼천포중학교 고정택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 오는 것이 즐겁고 배우는 것 자체가 즐겁도록 하기위해 교사들이 노력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재, 교수법도 다양하게, 깊이 연구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사천에서 가장 먼저 자유학기제를 ‘희망’하고 시범 운영에 자원했던 용남중학교 전문기 교장은 “교육의 방향이 자유학기제가 지향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며 “시험으로 서열화 하지 않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꾸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학교야 말로 현재 사회가 원하는 ‘다양성’에 부합하는 교육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전 교장은 또 “결국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보겠다는 것”이라며 “자유학기제가 이제 막 시작했고 과도기라 개선하고 보완할 점 많지만 앞으로는 전 학년에서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포중학교의 조명규 교장도 “자유학기제로 인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특기 적성’에 집중된 활동이 자유학기제의 본질인가 하는 고민도 해 봐야 한다”며 “선생님들은 힘들 수 있지만 좀 더 연구하고 개선해서 전 학년에 확대하는 것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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