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보조 여수로 증설과 정촌산업단지의 산업 폐수가 계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천만의 기능은 거의 상실할 것이라 예상가능하다. 그래서 사천만을 매립하여 사천시의 부족한 공단부지로 공급해 준다면 사천이 다시 한 번 번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사천시민들의 상당수가 이에 동의할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광포만은 순천만의 습지를 벤치마킹하여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이상은 뉴라이트사천연합이라는 단체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내용 중 일부다. 이게 말이 되는가. ‘멀쩡히 살아 있는 사천만을 죽었다 치고 매립하자, 그리고 남강물을 부산으로 보내면서 그만큼 홍수 위험이 커지니 방수로를 하나 더 만들자.’ 이런 논리다. 그러면서 광포만은 또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자니, 도저히 앞뒤 말이 맞질 않는다.

사천만과 광포만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사천만이 오염되면 광포만도 비토섬도 오염된다. 사천만은 오염될 예정이니깐 매립하고 광포만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자니, 도대체 광포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하는 이야기인가.

남해안 청정해역으로 수자원의 보고인 사천만에서 올해 새조개 풍년으로 2~5월까지 총 4555톤, 147억41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와 달리 수산인에 따르면 올해 전어 어획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단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으나 잦은 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니, 그만큼 작은 환경변화에도 자연은 민감하게 출렁인다는 얘기다.

2011년 7월 집중호우와 태풍 내습으로 8일 연속으로 남강댐 방류량이 급증하면서 사천만 바지락의 99%가 폐사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어획량이 현격하게 줄었다. 이 때 집계된 피해액만 41억1900만원이라고 한다.

2013년 2월에 나온 ‘경상남도 연안해역 관리방안’ 최종보고서 중 남강댐 방류수에 대한 연안관리방안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남강댐 인공방류구의 건설과 제수문의 개방으로 사천만은 큰 피해를 입었고 이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이 보고서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지금부터라도 원활한 어업활동과 동식물의 산란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해결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어머니의 강 낙동강이 죽어 가면 그 강을 살려야지, 이를 내팽개치고 상류 맑은 계곡물 먹을 생각만 한다면 그 계곡 또한 오래 못 간다. 부산 식수원의 해법은 낙동강에서 찾아야 한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