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했던 사천, 남해군 지역 일부 학교 '찬성'으로 기울어

1일 오후 2시30분 사천교육청에서 열린 사천지역 수능시험장 지정에 따른 협의회
사천지역 수능시험장 설치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사천읍 지역과 남해군 지역 일부 학교들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삼천포 수능시험장 설치’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경남도교육청은 1일 사천교육청 3층 대회의실에서 삼천포, 사천읍, 남해군 지역 고등학교장과 교사, 학부모, 사천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천지역 수능시험장 지정에 따른 협의회를 열었다.

삼천포지역 수능시험장 설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사천고와 곤양고, 사천여자고, 용남고, 경남자영고 등 5개 고교는 이 자리에서 “사천교육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능시험장 설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장들은 “삼천포가 진주보다 거리가 먼데다가 시험장의 첫 운영으로 미숙한 점이 발생할 수 있어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사천교육 발전에 위해서는 수능시험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반대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천포 수능시험장 설치에 반대했던 남해제일고와 남해정보산업고, 경남해양과학고, 남해해성고 등 남해군 지역의 고등학교는 회의 서두에 남해군에 수능시험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반대 의견을 보였지만, 형평성과 규정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도교육청의 입장에 따라 삼천포 수능시험장 설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천읍 한 곳이나, 사천읍과 삼천포 두 곳에 수능고사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박춘효 과장은 “남해군지역 수험생들의 이동 불편과 교실 분배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반대 의견을 냈던 사천. 남해군 지역 일부 고등학교장들이 삼천포 수능시험장 설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함에 따라 사천지역의 오랜 숙원이던 수능시험장 설치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박춘효 과장
박춘효 과장은 “올해부터 수능시험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대 의견이나 부정적인 시각을 조율해 줄 것을 학교장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처럼 일선 학교장들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지만 삼천포 수능시험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반대 입장을 보였던 사천읍과 남해군 지역 고3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장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반대를 하면 수능시험장 설치는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수능시험장으로 예정돼 있는 삼천포중앙고와 삼천포공업고, 삼천포고, 삼천포여자고 등 4개 학교는 수능시험장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 뿐더러 사용 가능한 교실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수능시험장은 잡음 없는 방송시설, 외부 소음 차단, 수능생 체격에 맞는 책걸상, 정전에 대비한 무정전 장치 등이 설치돼야 하는데 대부분의 학교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수능시험장 설치가 확정되면 경남도교육청에서 지원되는 예산으로 부족한 시설을 해결 할 수 있지만 전액 지원되지 않은 데에 문제가 있다. 사실상 자치단체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수영 시장이 수능시험장 설치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산 지원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사천지역의 오랜 숙원이던 수능시험장 설치 여부는 결국 사천지역 의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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