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초교 '이충무공 탄신 기념 사랑 캠프' 열어

병영 체험의 일환으로 텐트를 설치하고 있는 학생들
남양초등학교 운동장이 텐트 설치로 소란스럽다. 교장 선생님이 텐트 설치 방법을 가르쳐 줬지만 생전 처음 텐트를 설치하는 아이들과 젊은 교사들의 손놀림이 왠지 어색해 보인다. 1시간 가까이 낑낑대서야 24동의 텐트가 겨우 완성됐다. 4, 5, 6학년 학생 150여명의 학생들이 1박2일간 편안하게 쉬고 누울 수 있는 보금자리다.

4월28일 이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남양초등학교(교장: 박기대)가 이순신 장군의 흔적과 얼이 서려있는 사천에서 ‘2009 이순신 사랑 캠프’를 열었다. 올해 처음으로 연 이 행사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애국심을 본받기 위해 남양초등학교 박기대 교장과 교사들의 아이디어로 마련됐다.

150여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야영할 수 있는 25동의 텐트가 설치됐다.
“군인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 텐트를 설치했는데, 처음 해봐서 힘들지만 아이들이나 저나 모두 흥분되고 들떠있습니다. 아이들이 저보다 잘하는 것 같네요.”

이명주 교사의 얘기처럼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따라 하기 위한 첫 시작으로 텐트를 설치했다. 텐트로 야영을 하면서 그 당시의 병영 생활을 느껴보자는 취지에서다.

오후에는 이순신 장군과 그 수병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꾸며져 어린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군인들이 훈련한 기마전과 활쏘기, 제식훈련과 포복, 거북선 만들기, 이순신 장군 모습 꾸미기, 이순신 장군이 여러 해전에서 승리한 과학적 원리 찾아보기 그리고 저녁식사는 전시 때 군인들의 배고픔을 체험하기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 등 모든 행사들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활쏘기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
잠행 체험을 위해 눈을 가리고 이동하고 있는 학생들
이어 부상을 당한 이순신 장군이 하루 쉬어 갔다는 모충공원까지 직접 걸어가 이순신 장군 기념비를 관람하고 편지를 쓰는 시간도 가졌으며 캠프파이어와 촛불 의식으로 이날 하루 캠프 생활을 마무리했다.

한국청소년연맹 경남연맹 교수단 단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대기 교장은 “이순신 장군의 얼과 흔적이 남아 있는 사천의 역사를 되새기고, 이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뜻 깊고 감동 있는 행사를 열고 싶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남양초등학교는 캠프 둘째 날, 29일에는 전교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운동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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