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민선 6기를 이끌 송도근 시장이 1일 취임했다. 송 시장은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취임식에 앞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선거기간은 물론 당선인 신분에도 일관되게 강조했던 “시민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송 시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실 지난 6.4지방선거는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본선거로 이어져 정책대결보다는 네거티브가 더 뜨거웠다.

선거과정을 두고 새삼스러운 평가나 지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12만 사천시민의 대표자로 첫 걸음을 내딛는 데 있어서, 송 시장이 시민에게 내놨던 여러 약속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야 함을 강조하는 뜻이다. 그 따가운 티끌이 약속과 희망을 이끌어내는 좋은 채찍이 되리라 믿는다.

사천시에는 여전히 복잡하고 다양한 현안들이 쌓여 있다. 지역화합에서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와 종류가 방대하고도 다양하다.

이는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까닭에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시민과 송 시장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한 교집합이 될 것이다.

그는 ‘행정전문가’로서 지역문제를 풀어나가겠노라 공언했다. 20년에 이르는 풀뿌리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정체성 논란은 아직 여전하다. 철저히 행정가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한쪽에서는 정치가로서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받아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천시는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가진 시장을 원하고 있다. 그가 천명한 ‘20만 강소도시 사천’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정치를 넘나들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능력을 더 기대하자면 시민과 함께 끊임없이 소통하고 변화하는 동반자의 모습이다. 단지 공약이행률을 올리는 일에 골몰해 더 큰 공익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공약이행 과정에 있어서 시민들과 두루 논의할 수 있는 참여의 장을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공약도 일종의 약속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시정을 펼쳐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하고,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전제는 동반자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인 솔직함과 담백함이다. 이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거나, 실수를 했을 때에 시민과의 오해를 피할 수 있는 좋은 방패가 되기도 할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정자들이 백성을 향해 귀를 열고 있을 때 그 나라는 흥했다. 시민들은 공식 경로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술자리나 사석에서 시정을 논하기도 한다. 송 시장도 시민들 특히 낮은 곳에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송 시장은 “시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시정지표를 내놓음으로써 동반자형 시장이 될 뜻을 밝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디 거창하고 화려한 업적으로 ‘훌륭한 시장’으로 남기보다는 작은 민원부터 큰 정책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솔직담백한 뜻과 의지를 아울러, 시민 모두를 지역발전에 동참시키는 품 너른 동반자로 기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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