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par David Friedrich의 “Der Sommer Landschaft mit Liebespaar” 1807

▲ “Der Sommer Landschaft mit Liebespaar” 1807
카스파르 프리드리히는 북독일의 발트 해 연안 그라이프스발트에서 1774년 태어났다. 어린 시절 지리적으로 가까운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그림을 배운 뒤 20대 중반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 정착하여 42세 되던 해 그곳의 미술학교 교수가 되었다.

아버지는 엄격한 루터파 신교도였고 또 어린 시절 그에게 닥친 비극적인 몇 개의 사건들(어머니는 그가 일곱 살일 때 천연두에 걸려 죽었고, 그의 누이는 발진티푸스에 걸려 죽었다. 그리고 13세 되던 해 프리드리히가 얼음물에 빠졌을 때, 그의 형은 그를 구하려다가 익사한 사건)은 그의 그림 전반에 우울함과 공허함 그리고 짙은 종교적 이미지를 드리우게 했다.

여름 날, 하늘과 땅이 맞닿은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드넓은 평야와 한적한 시골 풍경은 그가 일생을 보낸 드레스덴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나무들은 푸르고 강물은 조용히 흐르며 낮은 언덕 위에는 키 큰 미루나무와 자작나무가 서 있고 좀 떨어진 곳에 낮은 나무 몇 그루가 모여 있다.

키 큰 나무 밑으로 붉은 장미와 노란 루드베키아, 탐스런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산딸기와 하얗게 빛나는 백합이 어우러져있다.

나무 사이에 흰 비둘기 두 마리가 사이좋게 앉아 있는 그 밑으로 한 쌍의 남녀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다. 두 남녀는 마치 금지된 사랑인양 짙은 나무 그늘에 몸을 가리고 키스하는 듯 얼굴이 겹쳐져 있다.

이러한 풍경의 요소들은 카스파르의 그림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으로서 밝고 환하지만 약간은 공허한 느낌이 드는 풍경과 전체 풍경 속에 한 부분으로서 개성이 배제된 인물들, 주로 뒤 돌아서 있거나 표정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얼굴 등이 프리드리히 그림의 인물들이다.
 
이 그림에서도 두 남녀의 사랑이 묘사되어 있지만 사실 남녀의 사랑은 이 그림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중점은 아니다.

그림 제목에 한 쌍의 연인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오히려 남녀의 묘사는 여름날의 풍경 속에 있을 법한 남녀 한 쌍, 마치 그림 속의 비둘기와 같이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림 속의 나열된 여러 사물로서 배치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카스파르 프리드리히는 사실 독일 화단에서 한 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화가였다. 그 이유는 그가 살았던 지역인 독일의 드레스덴은 폴란드와 국경지역으로서 독일의 지역적 문화적 변방이었고 그의 그림 또한 이 지역을 거의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세기 되어서야 비로소 그의 그림이 독일 전체에 알려졌고 이로 인해 그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인식되어졌다.

그의 그림은 낭만주의(독일) 회화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계절의 변화에 대한 내면의 풍경, 이를테면 가을·겨울·새벽·안개·월광 등의 정경을 독특한 그의 방식으로 표현하였는데 그 중심을 관통하는 느낌은 정적(靜寂)과 우울(憂鬱), 그리고 공허(空虛)감이다. 대표작<북극해>는 이러한 것이 집약되어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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