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이름이 ‘혜주’인데요. 어렸을 때 제대로 발음을 못해서 이름을 물으면 항상 ‘때주’라고 했어요. 하도 귀여워서 분식집 이름을 ‘때주’라고 지었죠.”
최 씨를 만난 것은 지난 25일 ‘강철컵’ 결승전이 한창이던 삼천포고등학교 운동장. 우산 없이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 최 씨가 우산을 씌워주며 대화가 시작됐다. 정 많은 그녀는 지난해 우승했던 ‘공산당’ 팀의 학생들 이름도 기억하고 있었다.
“벌써 5년 째 이 대회를 보고 있어요. 다 내 새끼 같고 그래요. 역시 젊음이 좋네요. 이렇게 축구하는 아이들 딱 보고 있으면 친구들 챙겨가며 앞, 뒤, 좌, 우를 다 살필 줄 알아요. ‘공부만’ 잘하는 애들은 앞만 봐요. 오히려 공부 좀 못해도 사회성 밝은 아이들이 좋죠. 이왕이면 서로서로 돈독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집 ‘피카츄 튀김’은 아직도 500원입니다. 애들이 좋아하니까 가격 안올려요.”
심애향 기자
shimm@news4000.com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