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언론 일제히 보도.. KAI 경영진 ‘묘한 분위기’ 풍겨

산업은행이 두산그룹 등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공동매각키로 했다고 중앙 언론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데일리를 비롯한 중앙언론에 따르면 산업은행에서최근 KAI 지분을 갖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에 지분매각 의사가 있는지 물었고, 이에 두산이 동참할 뜻을 밝혔고, 나머지 삼성과 현대에서도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는 업계 관계자의 입을 빌어 “공동매각을 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KAI 지분은 산업은행이 30.53%, 두산인프라코어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가 각각 20.54%, 나머지를 KAI 임직원 등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졌지만 21일 오후 현재 KAI노조와 비상투쟁위원회의 반응은 차분하다. KAI노조 황영안 사무국장은 “웬만큼 알려진 내용이라 그리 놀랍지 않다”면서 차분히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던 KAI 경영진에도 미세한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KAI노조에 따르면 지난 20일 상경집회와 관련해 사측에서 “(바깥에서)오해할 여지가 있으니 상경집회 참가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으로 협조공문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또한 팀장급 직원들에게도 집회참가 자제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18일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점검 워크숍’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공기업선진화 대상 기업들을 겨냥해 경고성 발언을 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날 이 대통령은 “(공기업 개혁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국회에 로비를 하는 노조도 있고, 이것을 은근히 부추기는 CEO도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발언뿐 아니라 최근 이와 비슷한 압박이 계속 가해지고 있었다는 게 KAI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KAI 경영진도 이 같은 압박에 고개 숙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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