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소풍가자” 사천시 공원순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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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소풍가자” 사천시 공원순례(1)
  • 배선한 객원기자
  • 승인 2014.05.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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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파란 초전공원의 잔디광장.
새파란 하늘에 간간이 조각구름이 걸려 있습니다. 드넓은 푸른 잔디 위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나무, 그리고 그 아래에는 자리를 편 가족이 피크닉 바구니를 가운데 두고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색색의 도시락에는 여러 가지 음식과 과일이 담겨져 있고, 한 조각씩 집어먹는 가족의 시선은 푸른 초지를 뛰어노는 아이에게 향해 있습니다. 소풍의 계절 5월이 되면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가정의 휴일풍경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행 산업은 거의 초토화 수준이라고 하죠. 수백 명의 어린 목숨이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비명횡사했는데 어찌 마음 편하게 놀러 다닐 수 있을까요.

하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오붓한 시간을 만들지 않을 수도 없으니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인근 공원으로 소풍을 떠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위락시설이 가득한 놀이공원을 기대하고 갔다가 사람에게 밟히고 이리저리 치이며 보내는 것보다는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훨씬 유용할 테니까요.

사천시에는 노산공원이나 선진리공원과 같이 널리 알려진 곳 외에도 가족단위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원이 굼티굼티에 참 많습니다. 어린 아이가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이라 실제로도 많은 가족들이 찾아와 휴일의 평온함을 즐기곤 합니다.

사남면 방지리에 있는 초전공원은 외국영화에서나 볼 법한 전형적인 공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장만큼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고 그 위로 꼬마가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저쪽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것 같은 아기가 아장거리고 있고, 한쪽에는 여자 아이가 소담스럽게 핀 꽃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는 어른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얼굴 한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 초전공원의 곁에 있는 수변산책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면 산책을 해야겠죠. 초전공원은 연꽃을 곁에 두고 거닐 수 있는 수변공원의 역할을 함께 하는데요, 나무 데크로 이뤄진 다리를 따라 수변을 돌면 됩니다. 조성된 길을 천천한 걸음으로 거닐면 대략 30~40분 정도로 딱 적당하다 싶지만, 연인이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는 다소 짧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모든 공원이 마찬가지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지만 꼭 어기는 사람들이 있어 다시 한 번 강조해봅니다.

어린 아기들도 함께하는 공원이기에 금연, 금주가 필수입니다.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어딜 가나 꼭 한 명씩 보게 됩니다. 딴에는 한쪽 구석에서 민폐 끼치지 않고 조심조심 피운다고 하지만 바람이 불면 그 담배연기가 날아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밀리터리 카페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 검증된 바는 아니나 군대에서 수색정찰을 나갈 때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람을 따라 담배연기가 수 킬로미터 밖까지 전파되기 때문이며, 야간에는 담뱃불조차 1km 밖에서 보인다고 합니다. 사실 여부는 둘째 치더라도 간접흡연의 폐해를 생각하면 어린 아이에게로 향하는 담배연기는 있어선 안 되겠죠.

그리고 애견인들을 위한 당부사항도 있습니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개를 방치하거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행위,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요즘은 캠페인처럼 스스로 지키자며 자성의 노력을 하고 있고 애견인들도 동참하고 있지만 간혹 무시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우리 집 개는 순해서 사람을 물지 않아요.”

“덩치가 요만한데 뭘 겁내요. 오히려 우리 개가 다칠까봐 걱정돼요.”

물론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공포감은 다릅니다. 예전에 신문의 해외토픽에서 읽었던 기사인데, 한 성인이 목줄을 하지 않는 푸들 한 마리가 달려오는 걸 보고 질겁하며 몸을 피하다가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어 사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개의 주인은 과실치사로 구속됐다고 하고요. 성견이라고 해도 사람 팔뚝 만한 푸들이 무서워봐야 얼마나 무섭겠습니까만, 사망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겁니다.

이 외에도 개털 알레르기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도 있고 여타 사정이 다양한 만큼, 개의 크기와 상관없이 목줄만큼은 채우고 산책을 하거나 아니면 그냥 안고 다니시면 됩니다. 배설물을 치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를 뿌리는 초전공원 내 폭포.
초전공원은 여름에도 찾기에 참 좋습니다. 시원한 정자 아래로 인공폭포가 조성돼 있는데요, 정말 장관입니다. 아직은 가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더위가 싹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 겁니다.

그리고 잔디광장과 수변산책로 사이에는 무대가 설치돼 있는데요, 이곳에서 상시 공연이 펼쳐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굳이 돈을 들여서 공연을 마련할 필요는 없죠.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작은 스피커 하나 마련해두고 노래부를 수 있도록 허락한다면 버스킹(busking: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얻기 위해 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행위)을 하는 젊은 청춘들이 모여들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청춘들이 모이면 청춘의 향기에 이끌려 중장년층이 찾아들게 되고, 그렇게 새로운 문화공간이 창출되지 않을까요.

이 외에도 숲속 산책로 주변으로는 지압보도와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어 건강을 챙기기에 그만이며 족구장 등의 생활운동 시설은 야유회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년층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주야간 모두 이용이 가능한 게이트볼장도 있습니다. 모든 연령층을 고려한 기분 좋은 생활공원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사천시 공원 순례, 다음 주에 이어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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