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객 늘어 상인들 함박웃음…지원사업 종료 이후 대비해야

뉴스사천 자료사진.
삼천포항 일대의 동지역은 한때 서부경남 경제 중심지이자, 수산업의 메카로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이후 어획량 감소와 수산업의 쇠퇴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지역 전체가 활기를 잃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건물신축과 함께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새롭게 단장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줄여 용궁시장)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 같은 성과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단초가 되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용궁시장 상인회(회장 김원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레일 팔도장터관광열차’를 통해 4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을 비롯해 경북의성, 포항영덕, 군산시, 문경시 등 전국 각지의 시장상인 및 일반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지난 15일에는 경북 안동시의 안동구시장 상인회 소속 상인 100여 명이 방문해 용궁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러한 단체 관광객의 경우 적게는 100여 명에서 많게는 500여 명으로 구성돼, 상인들의 매출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용궁시장에서 활어를 판매하고 있는 이점자(58, 사천시 동동) 씨는 “최근 들어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매출이 늘어난 것도 좋은 일이지만, 모처럼 시장에 사람이 북적이는 모습에 상인들이 더욱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상인회 측도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상인회 박동철 상무는 “용궁시장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을 귀한 손님이라 여기고, 작은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용궁시장은 물론이고 지역 내 여러 전통시장이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개장한 용궁시장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지정된 후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육성사업단’(줄여 육성사업단)을 구성해 용궁을 주제로 한 각종 테마사업을 펼쳤다.

각종 캐릭터를 개발해 용궁시장 내·외부를 꾸몄고, 상인을 위한 각종 교육과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결과, 지난해 전국 문화관광형시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는 3년 과정의 한시적 사업으로 현재는 2년차 사업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 같은 성과가 신규개장과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활동이 더해진 일종의 ‘컨벤션 효과’라는 소극적 평가도 있다. 중소기업청과 사천시의 지원이 종료되는 3년차 이후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육성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임형태 단장은 “사업기간의 제한을 안고 출발했기 때문에 상인들의 자생적 역량강화에 집중했다”며 “지난해에는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았는데, 올해는 그것에 활력을 불어 넣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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